우리가 첫사랑을 생각하면 설레는 것은
결코 <그 사람> 때문이 아니랍니다.
그 사랑에 달떠있던 <그 때의 나>를 기억할 수 있기에
그리도 설레고 가슴이 터질 듯이 부푸는 것이랍니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내 젊은 날의 추억이 바로 내 첫사랑의 실체라는 말입니다.


젊음으로 빛나던 그 시절의 나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어찌 첫사랑 뿐이겠습니까?
내 자라나던 모습을 다 기억해 주는
오래 묵은 친구들이야말로
첫사랑보다 더 귀한
내 마음의 보석상자들이 아니겠습니까?


우연히 바로 옆의 12기 게시판에 갔다가
댓글 속에서 <12기.김춘선(김희재)>가 표현해 놓은 것을
허락도 없이 뚱쳐 왔는데
너무 우리의 마음을 잘 표현한 거 같아서
마음이 다 서늘하네.

친구들아, 그대들도 그러한가?(: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