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려니 정말 고등학교 시절로 되돌아 간 것 같군요. 쓰기 전부터 재미있네요.
언니, 우리  탁구는 가사실에서 시작되었지요. 가사실 작은 탁자을 반으로 딱 갈라서 처음엔 손바닥으로 치다가 그 담엔 판자데기 하나 주워서 라켓으로 쓰고, 공은 어떻게 했을까? 돈도 없었을텐데..... 우야든동 그걸로 우리의 탁구는 시작되었어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리의 실력은 우리들 사이에서 일취월장해서(그렇게 믿고) 급기야는 점심 시간 그 짧은 시간에 과학실 1층에 줄을 서게 했지요. 미친듯이 뛰어가서 줄을 서서 11점 게임을(지금 탁구는 11점이라는 걸 생각하면 우린 아마도 선견지명이 몹시 발달한.....) 했죠.
원망스러운 언니, 김 뭐였죠? 완전 퀸 오브 퀸이었잖아요. 아무도 이길 수 없었던 , 별로 움직이지도 않고 무지하게 잘 치던 그 언니, 미워요. 죽어라 기다려서 내 차례가 왔는데 끝나는 종이 치면 그 허망했던 마음. 탁구 참 재미있었어요. 저번에 혜숙이 언니 만나서 물으니 그 퀸이 교사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요즘도 탁구 치시나요?
언니 제가 요즘 탁구를 친답니다. 그런데 그 고등학교 때 매일 지던 습관이 남아서 지금도 매일 지고 있답니다. 도무지 쉽게 늘지 않는 게 탁구예요. 소식만 들어도 반가운데 뵙게 되면 정말 크게 웃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홈에 들어와 반가운 마음에 글 한 번 써 봅니다. 모두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