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나 좋은 날

                                     유시화


강변을 거닐어도   좋고

돌담길을 걸어도 좋고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어도 좋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레스토랑에 앉아 있어도 좋고

까페에 들어가도  좋고

스카이라운지에 있어도 좋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이 세상이 온통 우리를 위하여

축제라도 열어 놓은 듯 했습니다.



하늘에 폭죽을 쏘아 놓은 듯

별빛이 가득하고

거리에 네온사인은 모두

시인같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서로 무슨 말을 해도

또한 행복했습니다.


<작년 3학년 4반 반창회를 연다는 옥두선이가  공문과  함께 넣어보내 준 시다.
우연히 다시 읽어 보고 적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