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가 고 2 땐가?
또 헷갈리네. 호영아, 확인 바란다.
공설 운동장에서 제식훈련 시범대회였던가?
난 이름도 촌스런 '향도'인지 뭔지 깃대 하나 들고 우쭐대며 앞에서 걷고,
날씬한 수영이는 자랑스럽게도 교기를 들고 젤 앞에서...
영수의 구령에 맞춰서 하낫,둘, 하낫, 둘...
특별히 본부석 앞을 지날때는 일사불란하게(마치 한 몸인양) 움직였었다.
개구리복을 입은 남학생들은 총검술 같은 것을 했었나?
여학생들은 구급처치법.
알록달록한 가방에는 지압봉, 압박붕대, 또 뭣이 들었었나?(간식꺼리가 있었나? 아마 나는 영어책이 들었었을껄?)
운동장에서 단체로 교단위의 선생님 설명에 따라 누구는 구급환자가 되고 누구는 간호사가 되고.
다시 또 그 역할을 바꿔서 멀쩡한 손, 머리, 발 등등에 붕대를 배운대로 감기도 했었다.
주로 체구가 작았던 친구들이 환자 노릇을 했었지 않았나 싶다.
그 외..
화생방 훈련도 했었던 것 같고,
공설운동장에 발표하러 가기 며칠 전 부터는 아마도 수업을 많이 빼먹고 연습을 했었다.
그때가 정말 황금 시간이었다. 공부를 안하니까.
틈틈이 쉬는 시간에 나는 글을 읽곤 했지.ㅋ
금서였나? 아닌가? 책을 베개로 썼었나?
하여튼 단체로 대외로 나갈 일 생기면 정말 신났었는데...
그러니 이 시절이 고3은 절대 아니었을 것이고, 고1인가? 고2 땐가?
아~~ 점점 머리가... 머리가...아프다.. 기억이 안난다. 한계가 왔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