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모두들 잘있니?

어제 초저녁-

막내 아들이 토론토 간다하여 고스테이션까지 바래다 주고 오는데

웬 허여스름한 둥근 얼굴이 보이더라

달빛이 흴 수도 있다는 것을 까막히 모른 채 살았었구나 싶으니

아주 쬐끔은 슬프기도 하더라 


육십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우리들은

모두가

낮고 아니고

밤도 아닌 

정열적인 빛도 아니고

정열적인 어둠도 아닌

볼그스름한 빛들이 가늘 가늘 부셔진 허여스름한 저녁이거나 

일찍 눈 뜨는 새벽이라 부름에 어울릴 것 같다


추석에 모두들 행복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