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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자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

어제 저녁 혜경이와 불밝히고 있는 배들을 보며 새몬 요리를 맛있게 먹던 송자는 내일 일찍 1번도로를  타고 바닷가를 따라
LA 로 간다고 했다.
쭉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려가지 않고 구불구불 구부러진 길을 따라 가며 17마일도 구경하고 빅서도 가보고 싶어했다. 

 

요리조리 구부러진 길을 천천히 가다보면 새로 잎이 나고 새로 솟은 줄기에서 노랗게 핀 야생겨자 꽃도 보고 예쁘게 동화속
집 마냥 지은 집도 보며 절벽 위를 돌 때마다 창가에 보이는 파아란 바다를 보며 가겠다고 했다
. 
하얀 비치에도 가고 물개 물새도 보며 외로이 서있는 소나무도 보며 바다풍경을 만끽해 보겠다고 했다.

 

남편두고 디즈니랜드 공주같이 예쁜 목소리를 가진 딸 지나와 함께 온 송자는 말도 둥글둥글 성격도 둥글둥글 사는 것도
둥글둥글하다
.    남편이 해주면 좋아라 하고 못본체 하면 팔 걷어부치고 내가 해치우기도 하며  
어느 시인이 말하길 부부는 긴 상을 맞들고 가는 인생이라 했던가?   남편이 긴 상을 높이 들면 같이 높이 들고 낮추면 같이
낮춰 수평을 맞춰가며 사는 것
.   송자는 그렇게 누구에게나 잘 맞추며 살아간다.  

 

덴버에서 온 송자는 고산 무공해 엄마라고 했다.  웃음에도 때하나 없이 밝게 웃고 마음껏 웃고 마음껏 소리내 버리는… 
무공해 엄마 송자는 지금 어디서 파도소리를 듣고 있을까?

 

 

 

                                   115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김 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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