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CC 출사 때 4.서순하선배님께서 두른 반짝이 숄? or  머플러?는 실제보다 사진에서 더 빛을 발했다.
주변의 잡다한 부분을 포토샵으로 정리했더니  숄은 더욱 빛을 발하는 듯했다.

그후 11기 통영여행에 동참하면서 그런 숄을 나도 서순하선배님처럼 두르고 싶어서
여기저기 검색해도 잘 모르겠기에 한번 빌려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어머머. 스페인 여행 떠나시기전 택배로 보내주셨네.
에그 이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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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야던지간에 가방 한 귀퉁이에 숄을 개어 넣고 남녘동네로 향했다.
남녁은  반짝이 숄을 모자 위로 두르기엔  더워서 꺼내지도 못했다.
그냥 가져가긴 아쉬어 저녁 장기자랑 시간에 그거나 두르고 노래나 부를까 했지만
치매끼 덕분에 공연장소로 가며 까맣게 숄의 존재조차 잊어버렸다.

다행히 그룹으로 장기자랑을 하는 진행이라 개인기 시간이 없는 것이 다행이었나? ^^

 

갈 때도 그랬지만 귀가 길의 버스안은 범생들의 집단답게

말 잘듣는 학생들처럼 예문이의 사회에 잘 따르며 하하호호 했지만

뭔가 2%  허전한 구석이 있던 것도 솔직한 생각이다.
서울버스는 난리부르스도 아니었다는 말을 전해 들은 것은 나중의 일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반짝이 숄을 머리에 두르고 앞으로 전진하였다.

망가지는데 망설일 것은 없었고 사실 그 정도는 망가진다는 축에도 못낀다.

그런 차림으로 무엇을 했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설명한다고 해서 100% 전달될 상황도 아니고 말이다.

 

그러나 이 두장의 사진은 그날 그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자는 앉은 자리에서 찍어 올려 그런대로 볼만하다.

그런데 후자의 사진을 보면 이 것이 나의 진면목일 것이다.

처음 이 사진을 보았을 때는 다소의 충격에 빠졌었다.
내가 이렇게 보여지는 구나 싶은 마음에 딜리트 할까 하다가

이 사진도 충분히 이야기 거리가 될 것이다 싶어 그냥 두었다.

 

구부정한 자세에 엉거주춤한 모습은 완전 정말 거지 같아보인다.

영화에서 유럽의 어느 노후된 뒷골목에서나
볼 수있을 법한 노파가 연상되는 후자의 모습으로.......
음, 콰지모도와 지나롤로 부리지다가 나오는 그런 영화에서나 볼 법한 노파의 모습으로
많은 친구들은 실컷 웃었을 것이다.
보통은 예쁜 모습 고운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지만
그저 오픈된 모습에 대한 미련도 없고
다같이 한번 웃어보자는 뜻으로 통영 여담 두번째 편을 올렸다네
통영 여담은 앞으로도 주우욱 이어질까요?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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