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이곳은 밤 열시가 좀 지났네


밴드에 들어가보니 지인이가 오늘은 홈피 방문일인 11일이라 하네

그래 몇 자 올리려해


있쟎아?

내가 오늘 무슨 짓 했는지 아니?

글쎄

나이 육십이 되니 철이 드는지 아님 망령조짐인지

결혼 삼십오년동안 한번도 해보지 못한 말을 남편한테 한거야


"야!"


나는 내가 설마 남편한테 "야!" 할 줄 몰랐다

근데 남편은 더 걸작이더라


"야!도 좋으니 이 새끼라고만 부르지 마라"

".........."


본디 말은 마음이라던데

정말 .내 마음에도 없는 말이 순전히 노화현상만으로도 나올 수 있구나 실감한 순간이였지


내 스스로가 너무 당황해하니

남편이 "야!" 라 불러도 좋으니 이 새끼라고만 부르지 말라며 너스레 작전으로 받아 쳐 준 것까지는 고마운데.

거기 한 마디 더 하더라고


"이 새끼라 불러도 할 수 없고...."


내 눈에 흙이 들어와도 할 수 없는 그 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마 내가 망령드는게 아니겠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