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에 있는 친구 경수가

카카오톡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을 남편에게 전해주었더니

새해 첫 날 저녁에 그리 해주었다


영희에게 문자를 날리자 탄성의 문자가 날라왔다

"오!마이  갓!"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신의 이름을 불러주다니 넘 좋아 자빠질뻔하던 찰나

전 사부님의 별이 11기 밴드로 인도해주니 예전엔 미처 보지 못했던 이름들이 가득하더구나


결혼 시초부터 늘 간염 보균자로 살아가는 남편과 사느라

할 수만 있으면 남편을 쉬도록 하는 바람에 억수로 일만 하고 살아온 내게 일상속에서의 문자는 감히 꿈꾸지 못했었는데

이게 웬 깨자반 김자반 널린 수다방이런가?


헤어져

비로서 만나지는 친구들이야말로

진짜 친구의 라인에 서있는 친구들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부끄럽게도 아직도 시간만큼은 한가함을 누리지 못하는 나인지라

모처럼 쉬는 일요일 밤-

밴드에 들어가보니 1월 2일자로 밴드 가입을 환영해 준 친구들이 보이더구나


말의 숨결이나 체온은 시간이 가면 사라지건만

문자는

영혼에 버금가는 견고함으로 

억수의 나노의 나선들이

먼지처럼 뒤엉키는 무질서속에서도 오롯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넘 감격스러워

친구들에게 일일이 답을 하는대신 한 꾸러미로 감사의 표를 남기고 보니-


아직

나처럼 뭔가에는 자유롭지 못해 일상속에 묶여 있는 11기의 모든 친구들이 생각나는구나

헤어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만남의 맛,

헤어져 비로소 친구로 만나지는 그 맛을 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모두에게 사랑과 존경과 애정을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