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몇 백만!"이라는 영화들 사이에 이런 영화들도 상영되고 있다.

대형 영화관에선 보기 어려운 영화들.


**파리오페라 발레의 별,아녜스

신체조건부터 발레리나인 것 같은 아녜스 르테스튀.

8살 때 부터 발레리나를 꿈꿔왔고 일찌기 그녀를 알아본 관계자들의 인정을 받아 발레단의 스타로 30년.

그녀의 공연작 11편의 에센스가 절묘한 음악과의 조화로 마음에 와닿는다.

발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매혹되지 않고는 못 배길 장면들의 연속이다.

클래식이면 클래식,현대무용이면 현대무용...

움직임 하나하나 온몸의 근육을 모두 사용해야 이룰 수 있는 완벽한 퍼포먼스가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본인의 능력과 노력이 가장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파트너,안무가들도 최고수준의 사람들을 만났으니 운이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

30년 무대 위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다음,무대의상 디자이너라던가 자유로운 신분의 무용수라는,

은퇴 후의 새로운 모습도 멋지기만 할 듯 하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출과 아름다운 음악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90여 분이 어느새 가는 줄도 모르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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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줄리엣 비노쉬라는 이름 만으로도 믿고보는 영화.

게다가 크리스틴 스튜어트,클로이 모레츠라는 당찬 신세대들의 연기도 치열하다.

젊은 날 맡았던 배역으로 당대의 히로인이 되었던 여배우.

20년이 흘러 재상연이 기획되고.

이젠 젊은 여자의 상대역 제안을 받고 자신을 납득시키기까지 갈등하고 분노하는 과정이 알프스 실스마리아의 풍광,

특히 계곡에서 피어올라 뱀처럼 엄습해오는 안개와 더불어 그려진다.

머리로는 인정하면서도 가슴으로는 공감도 허락도 되지 않는 상황.

단순히 질투라고 하기엔 너무도 복합적인 감정이다.

그것을 표현하는데 줄리엣 비노쉬라는 배우만큼 적합한 사람이 또 있을까.

그녀를 위한,그녀에 의한 영화...

꽤 긴 영화인데 흐트러짐 없이 몰입하며 볼 수 있다.

헨델과 파헬벨의 음악도 오래 마음에 남는다.

영화 내용도 내용이지만 비서인 발렌틴(크리스틴 스튜어트)이 툭하면 내뱉는 "구글 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이야..."에서 

세태를 읽는다.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을 빼고는 이 시대를 설명할 길이 없음에 공감대는 커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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