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손길


잔잔한 비가 내리는 주일 오후,
교회 부엌에서 즐겁게 웃으며 현재 식당을 경영하는 남자 요리사들이 북적이며
음식 만드는 모습은  한편의 “난타” 공연장 같았다. 남편은 감독이었다.

이렇게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싣고  Homeless People Shelter에 도착했다.
식당에 배식 준비를 마치고 동그랗게 서서 서로의 손을 잡고 기도한다.
“오늘 우리는 Homeless People에게 저녁 대접을 하러 온게 아닙니다.
우리는 Homeless의 모습으로 나타난 예수님에게 저녁을 대접하는 것 입니다.”

Tray를 들고 다가오는 그들을 보며 설레던 가슴도 잠시…
최고급 일류 식당의 웨이터와 웨이트레스가  되어 상냥하게 음식을 집어 준다
마약과 찌든 때로 냄새나는 아저씨,  꼬마애들이 넷이나 되는 아줌마.
인사도 잘하고 아주 미남인 백인 청년,  멋진 모자를 쓴 흑인 아저씨들에게
야채 샐러드, 튜나 파스타 케저롤, 펀치, 여러 종류의 빵 , 과일 칵테일, 포도와 오렌지.
하나라도 더  주려고, 정성을 다해 대접하려고 노력했다.

200명 이상이 되는 무숙자와 실직자들이 오늘 저녁을 먹으며
“동양인들이 오면 음식이 푸짐해 좋다”고 칭찬을 하고, 모두들 일어나
감사의 뜻으로 박수를 보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옆 자리에 앉은 선배이신 인일 8회  오 정선 언니는  
“서로 협력하여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손길이 이렇게  가슴 뿌듯한 줄
몰랐다.” 며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환하게 웃는 기쁜 얼굴들이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5월 2일 200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김 경숙.
                              


(왼쪽에서 4번째분이 인일 8회 오 정선, 5번째가 11회 김 경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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