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드디어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인천공항 출국장에 도착하니

벌써 박정자 총동회장님이 와계셨고

전영희가 사진 찍어 준다고 그 먼길을 오고

이미애가 떡까지 해서 친정엄마처럼 나와있었다

권칠화 선배님과 이주향 후배도 나와 우리는 무슨 대장정을 

떠나는 부대처럼 배웅을 받으며 출국을 했다


10시간의 비행끝에 LA공항에 도착하니

미국친구들이 배너를 들고 우리를 맞아

얼싸안고 환호성을 지르며 LA공항을 뒤흔들며 

미국에 입성을 하고 곧바로 롱비치 크루즈 터미널로가서

크루즈 여객선에 승선하여 4박5일의 여행을 시작했다


망망대해 한가운데서의 일몰과 일출은 감동이었으며

우리의 가슴을 뛰게하고 어쩌면 우리는 60의 나이에 

이 자리에 이리 좋은 친구들과 함께있을까 하는 

행복감에 젖었었다


다시 LA로 돌아와 헐리웃 거리에서 이병헌과 안성기의

손도장이 찍힌 거리를 걸으며 십대 소녀들 처럼 깔깔대고

유니버설의 트랜스포머 세트장에서 3D체험도 하며 동심으로 돌아갔었다


그러나 하일라이트는 토요일밤의 미주 동문회 파티였다

이미 한국서부터  크루즈에서까지 몇번 입었기에 익숙한 드레스 차림의 우리 11기는 당당히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환갑상도 받고 친구생각 합창도 하고 공연도 하며 숨겨진 끼를 유감없이 발휘  좌중을 놀라게 했다~ 야들이 와이라노~~

광란의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캐나다와 미국 먼데서 온 친구들과 눈물의 작별을 하고 서부여행을 떠났다


광활한 미대륙은 끝간데 없이 펼쳐진 아몬드 밭과

오렌지 밭으로  우리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브라이스.자이언.그랜드캐년은 신의 작품이라 할밖에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건너며 울려퍼지던 노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머리에 꽃을 ~들을때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가 추억이 함께하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머리에 꽃을 꽂은 친구들 여럿 있었다


LA로 돌아와 영란이 경수 영실이 난주 영숙이 은경이 영희네

집으로 흩어져 따뜻하고 정성어린 대접을 받으며 일박이일을 하고 마지막으로 영란네에 다 모여 이별파티를 할때

광희 성매 미양이와 우리를 재워준 친구들 다같이 도와가며 

준비하는 다정한  모습을 봤을때  이 친구들의 봉사와 사랑의 깊이에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가 언제 이리 친했었던가~

태평양을 건너 만나는 우정의 뜨거움을 뭘로 표현할까~

나이 듦이  좋구나

시기와 질투를 다 버리고 저리 사랑과 이해만이 남았구나

회갑을 맞아 성숙한 인간이 된거 같은 충만함으로

감동이 밀려온다

미주 친구들아  ~~

얘들아 사랑한다~!!!

니들 꼭 건강히 잘 살다가 한국에서 이 감동을 되풀이 해보자~


너무 좋았던 날씨와 탈없이 잘 돌아온 친구들 고맙고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  아쉽습니다

마지막날 시아버님 위독해 돌아간 친구 

아버님 임종 지키고 초상 잘 치루어 감사합니다

혼자 댈러스에 갔던 친구 무사히 돌아와줘 기쁩니다


길지만 짧게 우리의 14박 15일의 회갑여행을 정리해보며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