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 여자.
가장 소중한 존재인 엄마를 잃고난 후 어쩌지 못하는 마음..
결혼생활에도 종지부를 찍는다.
성마저 Strayed로 바꾸고...
새 성 처럼 끝없는 방황의 끝은?
우연히 보게된 PCT(Pacific Crest Trail) 안내책자를 기억해내고 길을 떠난다.
엄청난 부피와 무게의 배낭을 짊어지고~
미쳤어,미쳤어...혼잣말로 자신과 대화하며.
미국 서부해안과 나란히 달리는 길.
사막, 눈 덮힌 산, 때론 아름다운 숲길과 호숫가...
발톱도 빠지고 등산화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코브라 보다 무서운 건 인간.
숫자상으론 4000킬로가 넘는 길.
내용으로는 그녀의 삶에 대한 시각이 변하고 마음이 달라지는 길이다.
중간중간의 체크 포인트에 남겨둔 그녀의 글들이 보는이들의 마음을 흔든다.
실화가 갖는 힘.
다시 떠나볼까~충동질...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그야말로 와일드의 세계...
감히 용기를 내보는 것 조차도 쉽게 허락치 않는~
내가 걸었던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차라리 비단길이었다.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을 때 피하기 어려운 지루함이 이 영화에는 없다.
다만 그만한 짐을 지고 그만큼의 길을 걸으면 영화 속의 르네 위더스푼 보다
훨씬 수척해져 있을 거란 쓸 데 없는 생각이 살짝..^^
그녀의 연기,참 훌륭하다.
영화의 말미,그때까지 주춤거리며 흐르던
"엘 콘도르 파사"가 시원하게 터져 화면 전체를 덮는다.아름다운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