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멀리서 온 꼬마손님 덕에 못 길러본 딸 기르는 코스프레도 좀 해보고...

바빴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공항에 나가니 모두들 메르스 때문에 참았던 여행본능이 폭발을 했는지

항공사 카운터가 모란시장 장날인 듯...

혼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홍콩을 거쳐 들어온 아이가 비동반 소아등록이 되어있어 한결 간편하게 수속을 끝내고 왔네요.

탑승 잘 했다는 문자까지 보내주고...서비스 만점입니다.

물론 그 등록에 돈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난생 처음, 거의 한 달 동안이나 부모와 떨어져 있다 갔으니

금방 표는 안 나도 심신이 부쩍 자라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TV 드라마는 안 보기로 마음 먹고 있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제목 한 줄이 시선을 잡네요.

심야식당--한국에서도 드라마로 방영을 한다고.

원작 만화에서 시작해 소소한 스토리에 내공 실한 배우들의 연기로

일본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해서

급기야 심야식당의 개성있는 조연, 마츠시게 유타카가 주인공으로 분한

 '고독한 미식가'의 열렬한 시청자가 되는 일마저 생겼지요.

알고보니 우리나라에서 뮤지컬로도 공연된 적이 있더군요.

얼마전에 개봉한 영화도 주안역 근처의 '영화공간 주안'에서 보았습니다.

굉장한 에피소드나 절정,반전 이런 거 없습니다.

잔잔합니다.그래서 좋아하는지도 모르지요.


노트북으로 1,2회를 찾아보니 일본 드라마와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김승우는 왼쪽 눈가에 슬쩍 상처도 하나 만들어 코바야시 가오루 느낌을 살렸네요.

코바야시 가오루의 눈가 상처가 크고 길어서 그랬던 것처럼

김승우가 뒤돌아설 때 드러난 듬직한 어깨가 말해주지 않는 그의 과거를 짐작케 해주지요.


중구난방으로 모아들인 듯한 소품들이 눈에 거슬리긴 하네요.

토기 화로에 주전자를 얹어 선반 위에 올려놓는 무신경..??

물건을 어디에 놓고 써야하는 지도 모르는 자의 소행이겠지요.

화로 모양도 색깔도 영 아닌 것 같다는 건 저만의 느낌이길 바래봅니다.

넘어가고~~~


물론 매회 이야기의 주제는 우리 음식,그것도 누군가 사연이 곁들여지는 음식들입니다.

첫회엔 가래떡을 조미김에 싸먹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저도 낙성대 근처의 작은 절에 갔다가 김에 싸서 내온 절편 맛에 감동했던 기억이 있는 터라 공감하며 보았네요.

일각에선 아이돌 연기자의 발연기라나,뭐 그런 얘기도 있던데 전 그런 건 무심하게 넘어갑니다.

그러면 살기가 편해집니다~~


2회에선 비오는 날의 메밀전 이야기.

뭐 그리 대단한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현란한 말솜씨와 프라이팬 돌리기 신공 또는 공중부양하는 부침개--이런 건 없어도

그냥 늦은 밤에 눈으로 먹는 진솔한 음식 이야기 정도로 기대하고 본다면

괜찮을 듯 합니다.

매주 토요일 밤 12시 10분에 방영된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