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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애가 왔다.

멀리 미국 동쪽 끝에서 서쪽 끝에 사는 친구를 보기위해 왔다.

차분한 얼굴, 차분한 목소리 그대로 간직한채 곱게 늙어가는 명애다. 


대뜸 인사가 인일 웹에 가끔 소식좀 달라고 주문한다.  왜 감감하냐고...

살아오면서 교회와 직장에서 많은 친구들이 생기지만 꿈많던 여고시절의 친구가

편안하니 좋다.  혜경이 같은 친구가 편안하게 대해주니 더욱 그런가보다.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부딪치며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킨다. 한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준다.

월미도를 생각나게 하는 퍼시피카의 바닷가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돌볼사람이 적은 자기가 부담하겠다는 혜경이의 마음이 고맙다.


절벽아래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우리는 걸었다.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이 흐르는 안개를 가르며 저녁길을 걷는 우리의 마음을 맑게 해주는 것 같다.


명애는 창조과학회에 관심이 많다.  이번에도 회원들과 함께 그랜드캐년을 답사하며 그 믿음을

지키고 싶은가보다.  성경에 있는 말씀을 문자 그대로 믿는 신실한 신자인 것 같다.

예전에는 농사를 함께 지으며 사는 신앙공동체 '두레마을'  여름방학캠프에

아들과 함께 그 멀리서 이 곳까지 찾아오지 않았던가.


혜경이도 명애도 모두 말씀에 충실히 순종하며 이웃을 돕고 공동체를 돕는 일에 열심이다.

기쁨도 슬픔도 즐거움도 고통도 함께 나누는 친구들이다.

부모님들이 연로하셔서 슬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처지를 서로 나누며 위로받는다.


내가 워싱턴 DC 에 갔을때도 찾아와  만나준 명애다. 전에도 여기까지 찾아와  만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내가 아들네 가는 바람에 약속을 어겨 참 미안하게 되었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찾아오는 명애가 부럽기만 하다.


나는 사진 만으로라도 인일 친구와  만나 얘기를 나누어야겠다. 

친구들아, 건강하자.

건강하게 살면서 여행도하고 얼굴을 마주보며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소리내어 웃어도 보자.

고맙다, 친구야.



                                               샌프란시스코에서  경숙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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