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벗들아!

동지들아!

동무들아!

11월 마지막 주간을 자미있게 보내거라

이 시는 내가 4년전에 쓴 시야

할 수만 있으면 지금 창작시를 보내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되네 

모두 모두에게 내 유일한 사랑으로 사랑을 보낸다

그리고 누군가 배경 음악을 올려주었음 좋겠네

 

 

 

유일한 사랑

 

 

먹구름 뚫고 달려 온

무량한 햇살 위에 왕의 이름을 쓴다

 

봄날의 시선이 봄물처럼 빠져나간 

창백한 여자의 두 뺨 위에 왕의 이름을 쓴다

 

밤 별보다 더 반짝이던 그 아침

새소리 튕겨나올 듯한 네 목소리 위에 왕의 이름을 쓴다

 

배고픈 이들을 위하여 두 손 가득

들고 가는 피자 박스 위에 왕의 이름을 쓴다

 

무료 급식소에서 이제 마악 뽑아 낸

커피 곁에 이제 갓 태어난 첫 숨결의 도넛 위에 왕의 이름을 쓴다

 

마지막 페니 하나까지 헤아려

밀크와 빵을 사들고 가는 굽은 어깨 위에 왕의 이름을 쓴다

 

눈 먼 한 소녀가 애인인 듯 아버지인 듯

두툼한 바람의 손 잡고 걸어가는 도보 위에 왕의 이름을 쓴다

 

애인과의 디너를 위해 맆스틱 은하수처럼 흩뿌리고 

담배 한 대 물고 가는 처녀 입술 위에 왕의 이름을 쓴다

 

목마른 사슴이 달려 갈 

아무도 모르는 그 길 위에 왕의 이름을 쓴다

 

꽃들은 꺽이여 어디서 시들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그 굴욕 위에 왕의 이름을 쓴다

 

기다려 온 모든 향기 위에

또 기다려야 하는 숨막히는 향기 위에 왕의 이름을 쓴다
 

이름아!

이름아!

내 쓰고픈 모든 격랑의 물결을 밟고 오는 이름아!

 

그대의 세마포가

물 살이 노랗게  사위어가는 내 손끝에 있나니

내게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