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햇살의 갈 빛 손끝에서 자꾸만 멀어져가는 가을이 보인다

 

하늘은 틈틈이 어둡고,

 

공기도 톱질하듯   비껴가는 세찬 바람에 켜켜로 술렁인다

 

 

엊그제만해도 계절은 하마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는 줄만 알았지

 

설마, 그것들이

 

고것들이

 

 

간 밤 꼬박 지새운 내 불면을

 

총총히 엿본 후 

 

아픈 피만을 받아 대지에 토해 놓고 가는지는

 

정말 몰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