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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설거지를 하는데 라디오에서 들리는 노래가 감성을 자극한다.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follow,follow ~~

얼마만에 들러보는 노래인가 !!

아마 중학교 3학년 때쯤 팝송을 알아가기 시작할 때

잉글버틑 험퍼딩크의  Please release me let me go~~  이렇게 시작하는 그런류의 팝쏭을 들으면서

추운 겨울, 밖의 날씨 못지 않게 괜히 마음이 싸아했던 그런 기억들 ---

하지만 참 따뜻했던 시절이었다.

부모님이 살아계셨고,난 어렸고 ,

삶에 대한 걱정과 근심에서 자유로웠었고 인생은 그리 힘들어 보이지 않았었다.

좋아하는 친구와 학교 끝나고 명물당에 가서 우동과 찐빵을 자주 사먹고 행복했었고,

괜히 답동거리를 오락가락 하면서 낄낄 거리던 그런 시절의 노래 ---


아 !!

나는 어디까지 와 있는 걸까.

나이를 먹으면서 많은 죽음을 보아온다.

조부모님,부모님,삼촌, 고모, 사촌 .친구들 ---

인생을 산다는 건 많은 죽음과 맞부딪히는 것이다.

엄마는 너무 일찍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한참을 슬퍼했었고

아버지는 천수를 다하신 것 같아서,더구나 3년가량 잡숫지를 못해서 고통을 받으셨기에

난 마음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었던 것 같았었다.


4월16일 내가 사랑하던 강아지 샌디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었다.

한달전쯤 샌디가 안 좋은 것 같아서 병원에 갔더니 심장이 안 좋은 것 같다면서

많이 걸리지 말고 집에서만 지내는 것이 좋겠단다.

그런게 한달전인데 다시 안 좋은 것 같아서 병원에 갔더니 심장마비가 왔었댄다.

말못하는 짐승이라 표현을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산소를 주고 병원에서 치료중에 그렇게 샌디가 죽었다.

마음이 참 슬프고 보고싶다.

식구로 10년을 같이 살았는데 ---

좋은일, 슬픈일  어떤일이 있어도 샌디는 내곁에 있었고 잠시도 내게서 눈을 못떼고 나를 사랑하며

충성을 다했다.


문제는 나뿐이 아니고 우리 애들 --

다른 강아지 베일리 ---

우린 지금 샌디의 부재를 식구 모두가 가슴아파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안부를 묻는다.

베일리는 8개월 된 애기강아지다.

4주 된 강아지를 쉘터  (강아지 보호소,이곳에서 선택받지 못한 개들은 죽어 나간다)  에서 큰아들이 데리고 왔었다.

강아지를 그런식으로 한마리 데리고 오고 싶었다고 해서 난 아주 많이 짜증을 부렸고

애기라 사고도 많이 부렸었다.

어쨌거나 베일리는 샌디를 많이 의지하며 그렇게 우리집에서 서서히 식구로 자리잡고 살고 있었다.


우리는 샌디를 뒷마당에 묻어주었다.

내가 부엌일 하며 음악을 들을 때, 가끔 눈을 들어 보면 샌디가 묻혀서 잠든 곳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


베일리를 데리고 동네를 한바퀴 걷고 오면

얼마전까지 그랬듯이 베일리는 곧바로 샌디를 찾느라 집안을 뒤집고 다닌다.

얼마전 부터 샌디는 산책을 못했었기에,우리가 오는 소리를 들으면 항상 현관에서 우리를 기다린

그런 기억이 있으므로 ---


오늘 아침,오래전 팝쏭을 들으며 이런저런 상념에 눈을 들어 샌디가 누워 있는 곳을 쳐다보며

아주 예뻤던 우리 샌디를 많이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