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 Heartbeats.
자비에 돌란이라는 25살,젊은 감독의 영화.
영화마다 본인의 경험을 모티브로 한 동성애 코드가 부각되는 영화라서 조금은 부담스러울 것도
같아 볼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영화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지인께서 그의 영화 네 편을 연이어
볼 계획이라 하시길래 궁금증도 생기고 오랜만에 뵙기도 할 겸 주안에 있는 영화공간 주안으로 갔다.
영화공간 주안은 인천 남구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예술영화를 위주로 상영하는 극장이다.
흥행성에서 뒤떨어져 일반 영화관에서는 빨리 사라지는 영화들을 여기서는 상당기간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주 가는 곳이다.
네 편 중 음악이 좋을 것 같아 고른 영화가 하트비트.

금발에 키도 크고 멋진데다 똑똑하기까지 하고 부모 잘 만난 덕에 사는 형편까지 괜찮은 남자.
여자는 그의 이상형이 오드리 헵번이라는 말에 시대를 뛰어넘는 패션으로 그의 시선을 끌려하고
다른 남자 하나는 동성간의 이끌림에 애를 태운다.
한 남자를 두고 벌이는 두 남녀의 신경전.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영화에 긴장감을 더한다.
고민 많은 그대들이여, 그 이름은 청춘...

오륙십 년 전의 헵번 스타일을 되살려 멋지게 소화해낸 여주인공의 패션이 인상적이고
온통 노란색으로 물든 가을숲이 아름답다.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바하의 "무반주 첼로 조곡",
달리다(Dalida)의 "뱅!뱅!"--불어라서 더 감칠 맛이 나는--의 여운이 오래도록 갈 것 같다.

1407594854226_20140809_232052.jpg

1407594855140_20140809_23211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