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개인적 취향이겠지만 지난 달에는 볼 만 한 영화가 여러편 있었네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북유럽의 음울한 날씨 탓인지 그쪽 소설가들의 사설은 참 대단합니다.

포복절도하며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 영화화 되었다니 안 볼 수 없죠.

100세 노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한 세기를 아우르는 이야기입니다.

세계를 뒤흔들었던 사건,전쟁,인물들이 총출동 합니다.

심지어 김일성 김정일 부자도 등장하지요.

소설의 방대한 내용을 축약하다보니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지만 코미디 영화로서의 재미는 충분하더군요.

극장 상영은 끝난 듯 하나 인터넷을 통해 보는 방법이 남아 있네요.


"베스트 오퍼"-미술품 경매 전문가가 주인공 입니다.

독신이고 최고의 것만을 추구하는 그 방면에서는 가히 자타공인의 일인자이지요.

오만합니다.

승승장구 하던 어느날  한 여인의 전화를 받습니다.

갖고있는 것을 경매에 내놓고 싶다네요.

만나자는 약속은 자꾸 꼬이고 초로의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상황 속으로 끌려 들어갑니다.

기가 막힌 반전~

제프리 러쉬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지요.


"차가운  장미"---프랑스 영화입니다.

주인공 남자는 의사,그 분야 최고의 권위자입니다.

수술로 시작해 수술로 하루가 지나갑니다.

교외의 멋진 집은 아내가 정성껏 가구는 정원 덕에 사람들이 투어를 올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어느 날 붉은 장미 한 다발이 배달되었네요.

보낸 사람은 누구인지 모르겠구요.

배달을 거부해도 자꾸 옵니다.

와중에 묘령의 아가씨가 관심을 끕니다.

뭔가 비밀이 많은 여자군요.사는 게 녹록치 않아 보이니 괜히 나서서 도와주고 싶어집니다.

역시 대반전.

중년의 남자,아무나 도와주는 거 아닙니다.


그리고...

"리스본행 야간열차"!

몇 십 년을 한결같이 학생들 가르치는 일만이 삶의 전부였던 남자.

아내도 떠나갔습니다.

비오는 날,출근길에 다리 위로 올라가 강으로 뛰어내리려 하는 젊은 여자를 구합니다.

그의 삶은 그 순간부터 바뀌게 되지요.

밤기차표 한장 달랑 들고 리스본으로 떠납니다.

스위스의 베른에서요.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은 그렇게 큰 일 만은 아니라네요.

묘사된 초록은 실제의 초록보다 더 푸르다기도 하구요.

영화에 나오는 대사들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원작 소설이 있네요.

주문해서 읽다보니 작가가 언어학을 전공한 철학자라는 게 실감이 나더군요.

오랜만에 소설을 음미하며 천천히 읽는 즐거움까지 누렸습니다.

100세 노인--은 책부터 읽었고 리스본--은 영화부터 보았습니다.

어느 것이라도 영화들, 참 좋았습니다.

화려한 영상미와 이태리 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멋졌던 "그레이트 뷰티"도 있군요.

인터넷으로 본 인도영화  "런치박스"도 잔잔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일본에서 기대이상의 히트를 쳤다는 "촌마게 푸딩"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상하리만치 중장년을 위한 영화가 많군요.

그만큼 공감대도 컸구요.

일반 영화관 상영은 끝나고 작은 영화관에서만 하는 것도 있긴 하지요마는

찌는 듯한 더위도 피할 겸 가끔은 영화 한편으로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내년초 미주여행에 관한 설명회가 열립니다.

7월 19일 토요일 낮 12시

신도림역 디큐브 백화점 6층 팬차이나

회비는 3만원입니다.

여행 가시는 분들, 가지 않아도 친구들이 그리운 분들...

많이 많이 참석해주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총무님께 미리 연락하시는 것 잊지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