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무겁게 쓰지 않는 스타일이다 보니

제목부터 용처럼~ ^^

 

카톡방에서 김은희선배님께서 오이지며 각종 음식저장에 대한 정보를 올리시고

다른 분들의 정보에 나도 한번 오이지 담궈봐?

솔직히 컴퓨터는 자신이 쬐끔 있지만

요리엔 머리가 안 돌아가고 손맛도 없고

친정엄마 살아생전엔 살림을 모두 해주셨고

또한 필요할 때 마트가면 죄다 해결되니 노력을 안했던 것도 고백하네.


 

 갑자기 1년 사이에  장모와 시어머가 되고보니

부끄럽고 챙피한 마음이 생김을 어쩔 수 없고

나같은 사람을 장모와 시어머니로 두게된 아해들에게 미안해

틈 나는대로 내가 갸들을 위해 해줄게 뭐가 있을까 나름 정보를 얻고 있는중이다.

 

일찌기 정읍땅이 물 좋고 공기 좋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말 그대로 토지와 물이 좋은지

딸때미 시댁이 있는 정읍 사돈댁에서 고맙게도 복분자주를 자주 보내주시는지라

내 몸이 고단하고 피곤할 때 한잔 음용하고 자면 다음날 아침에 무척 개운했다.

어디 복분자주만 받았던가?

젓갈로만 담근 전라도 김치를 보내주어 수원사는 아들네만 쪼금? ㅎ 나눠주고
김치찌개 해먹는데 그 맛이 칼칼하니 두부만 넣고 끓여도 어쩜 그리 내 입에 맛는지.^^

 

이번에는 안사돈이 딸을 통해 아예 복분자를 보내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복분자 액기스를 만들게 되었는데

매실액기스 만드는 원리와 다를바 없어 이리저리 만들어 보관후
며칠 후에 보니 색깔이 너무 고왔다.

흐뭇하기 짝이 없어 이리 올려 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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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액은 작년에 태어나 처음으로 해보았으므로
올해는 두번 째.
어제 매실이 도착해 만들어 놓고

두 통을 나란히 놓으니 이리 뿌듯할 수가.
큰 아들이 매실액 희석해 마시는 것을 좋아해 그 핑계로 또 만든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예전엔 안해주고 요리빵점 옴마를 만나 불쌍한 아들이여.

이제부턴 내 열심히 해주리라. ^^
짝꿍이나 어서 만들어 장가를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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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글을 올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왜냐하면 음식? 요리? 살림? ㅋ
잘 하지도 못하거니와 챙피?한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다.

카톡방에서 김은희선배님의 살림솜씨에 자극을 받아 반성하던차 

요즘 여기저기 오이지만들기가 광풍을 넘어  용오름으로 승천하니

내용 중엔 태어나 처음으로 해본다는 글들이 솔솔치 않더라.

오홍~ 오예~ !!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하는 형체모를 안도감은 무엇이더뇨?

 

그리하여 용기를 얻어 오이 50개를 마트에서 사다가

혹시 실패할 경우를 염려해 20개는 오이소배기 김치를 담구고

나머지로 오이지 만들기에 도전했다.

 

10: 1을 암기암기하며 이리저리 물과 소금을 용량재느라 그릇이 닳을 지경.

소금물을 끓여 부어라, 며칠 후 또 끓여 식혀 부어라

두번 째부턴 끓여 그대로 부으라는 것인지 식혀 부으라는 것인지를 또 잊어버려

스마트 폰으로 들여다 보기를 수차례.
오이가 뜨면 안된다하여 누름틀 통에 꾹꾹 눌러두었던 것을 오늘 아침 냉장고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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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를 꺼내 먹어보니 많이 짜지도 않고 아삭하여

으흠.... 이 맛인거야. 성공인가보네.

성공한 오이지를 샤각샤각 썰고
송송송송 파 썰어 넣고
고추가루 솔솔솔솔 뿌린 뒤 얼음한개 둥둥 띄워놓고 보니

이리 대견할 수가.

 

히야

전영희 정말 용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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