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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처럼 아파트 물탱크 청소하는 날, 어제였다.

물은 안 나오는 날인데, 물이 없으니  할 일도 역시 생각나질 않는다.

 

억지로 짜내니 광해가 기억나 지하철로 향하고 티켙을 사니 20분 뒤 시작이다.

 

1인2역을 썩 잘 했다는데.........................으흠 .....................난........................???

 

내용도, 연기도 영화라면 이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였다.

 

감정 이입이 지나쳐 억지스러운 연기도 볼품 사납지만, 제 감정 추스릴 줄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표현해 보겠다 작정한 오만도 꼴불견일 뿐이다.

그렇게 지나친 연기는 없었으나  그래도.....미진한 감이.............

 

큰 감동은 없는데 옆자리의 나보다 젊은 듯한 아낙은 스~윽, 스~윽 코를 고신다.

 

그래........ 이 정도일 뿐이더라니까............그런데 관객이 천만이나........?

 

 

 

그러나,

 

어쩜 그리 팥죽을 맛깔 나 보이게 끓여 대령하는지.............

흰밥 알갱이나 찹쌀 옹심이는 안 보이니 제작팀의 의중과 상관없이 음식 담당자가 끓여 놓기로는

동지 팥죽이 아니라 단팥죽을 해 놓은 듯해 보였다.

잣알 8개가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고....

 

아이구, 또 나오고, 또 나오고, 또 나오고, 또.... 네........ 

단팥죽일 듯한 팥죽이..........그 옛날 고교시절의 풍미당 단팥죽이 굴뚝같이 먹고싶게스리....

 

위정자의 행태를 다룬  영화는  내용을 심각히 압축하자 했을 터인데 난 생뚱맞게 단팥죽에 그대로 꽂혔다.

팥죽 홍보영화처럼........

 

 

저것  만들어 먹어야겠다 작정하고 .......

 

팥을 사, 애벌 끓여서 첫 물은 쓴 맛이 진하니 따루어 버리고 다시 물부어 끓여 삶았다 .

옛날에는 팥을 삶아 뭉개지게 익은 팥을 체에 걸러, 앙금 걸러 내려 물 좀 붓고 끓였으나,

요즈음은 팥 거피에도 영양가가  많다고 그대로 갈아 쓰는 추세라 나도 그렇게 갈았다.

믹서기에 물좀 붓고....

 

설탕 몇 숟가락에 소금 조금 넣고 저어가며 끓여 녹말가루 물에 풀어 조금 부었다.

 

살살 저으니 풀떡,  팥죽 끓는 거품이 터지고.................음야....... 맛있는 단팥죽이다. 

 

삼청동의 < 세상에서 두번째로 맛있는 집 > 것 보다, <이촌동 팥죽집> 것 보다 더,

아니 광해가 드신 것보다 더 맛있는 단팥죽  한 그릇 뚝딱 해 치우니 그대로

 

나는 왕이로소이다. 

 

 

 

 

 

 

 

 

2위 강남스타일 싸이의 발목을 5주 동안이나 쥐고 있는 빌보드 1위인

 

Maroon 5             -   One More Night   -          (Live on Lett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