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이라 했던가......
    때 이른 초겨울 처럼 스산한 바람이 부는 송도의 가을밤
    서울서 내려온 10 회 언니들과 인천서 같이한  만리장성 붉은 등불은 그날 따라 유난히도 따스했다.

    조폭들은 두목이 짜장면을 다 먹을 때까지 문간에서 차렷 자세로 대기하여야 한다는 이야기에
    호호대며 웃을지음, 장영애 선생님의 도착을 알리는 소리가 접수되기 무섭게 우리들은 문간에
    사열대열로 기립하며 박수를 치며 선생님을 맞았다.(:8)(:8)(:8)

    얼마전 뵈었을때 보다 얼굴에 더욱 붉은 홍조를 띤 선생님과 정다운 대화가 무르익어 개밥의 도토리?
    아니지..알토란 귀염동이?(윽,. 이건 징글)로 참석한 전영희도 분위기에 서서히 젖어들기 시작하면서
    여기가 도대체 11회야? 10회야? ...몰라몰라,,,,,나도 몰라, 아무렴 어때, 재미만 있는 걸.......^^ ㅎㅎ::)

    인옥언니의 그 여유로운 웃음과 재치에 눈가에 잔뜩 주름살만 만들어 왔으니, 언니..책임져용.::´(

    박주해언니, 김혜정언니,도인옥언니, 김정원언니, 이인옥언니,이인실언니,유명선언니, 강복희언냐, 박화성언니, 최명숙언니, 김은희언니,양숙희언니,이렇게 12명의 언니들과 선생님, 그리고 전영희까지 합해 14명은
    만리장성에서 그야말로 만리장성을 쌓고 있었다.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많이 연습을 한 무대의 배우들 처럼.

    언니가 준비해온 적포도주(:d)를  잔잔마다  따라서 모두 일어나 건배를 외치고,
    목으로 넘어가는 그 달콤짜릿한 포도주 한모금에 나는 벌써 취기를 느끼고 있었는데
    그것은 술로 인한 취기가 아니라 분위기로 인한 취기가 아니었나 지금에서야 그런 생각이 든다.

    그날의 모임은 정말 다채롭고 짜임새 있고, 내가 경험한 번개 중 기억에 남을만한 모임(으음..정치성 멘트조 조금 가미되었어용)이지 않을까 한다.
    이인옥언니가...짝짝~ .. 종업원을 불러 뭐라고뭐라고 하자 상위에는 산해진미(탕수육,잡채, 짜장면, 짬뽕)가 좌악 펼쳐졌다. 언니의 가방에서 수리수리 마수리~ 뭔가를 꺼내자 그것은 곧 경품(:g)이 되어 한사람 한사람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다른 상자에서 꼬깃꼬깃 적은 뽑기 종이를 꺼내 돌리는 타임에는 역시 또다른 기쁨과 흥분을 가져다 주었다. 여고시절 오락시간에 놀고 있는 듯한 생각이 문득 스치는듯........
    만리장성엔 기적이 있어났다.

    경품 중에 가장 고가(? 이것은 알 수 없지만 인옥언니가 그렇다고 하니 그대로 믿고 전함)인 프랑스제 립스틱를 전영희가 뽑았으며, 뽑기도 14개 중에 2개만 뽑히는 것인데 전영희가 또 뽑히고 말았으니 ...
    내가 50 평생 착하게 살아서 그런것 같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다 ㅋㅋㅋㅋ .;:)
    언니들이 분명 속으로...쟈는 왜 왔을꼬...안 왔으면 저 립스틱 내것인디...하는 분 있었으리라.::p

    어디 그 뿐이랴.. 인옥 언니가 쳐다 보라는 쪽을 일제히 쳐다보니 거기엔 14개의 찹쌀떡 상자가 짜잔...쵸코렛이...짜잔..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질이 주는 즐거움보다 모인 사람들에게 마음을 일일히 전달해주는 언니의 자상함에 나는 잠시 딴 생각을 했다.

    사람이 사람을 챙겨주고, 마음이 마음을 반겨 어루만져 주고, 만남과 만남이 이렇게 커다란 기쁨을 주는구나. 작은 이벤트가 이리도 우리를 하나로 되게 만들수도 있는 거구나..

    도대체 언니가 만지는 모든 것은 마술처럼 즐거움이 줄줄줄줄 흘러나오더니 급기야...
    언니는 일어나서 " 오..내사랑"을 무반주로 눈을 감고 선생님과 우리들을 위하여 정렬적으로 부르는 바람에 그만 나는 ...... 언니와 사랑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온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너무 아부하는군,,,)::p

    아이고 너무 인옥언니만 많이 썼네,다른 언니들이 샘내겠다.

    주해 언니가 부시럭 부시럭 하더니... 갖가지 과일(사과, 멜론,파인애플,귤,방울토마토)을 정성껏 깍아담은 그룻을 꺼내 놓았다. 어쩌면 이리도  척하면~ 착이요. 헉~ 하면 끙일까~
    인옥언니가 헙~ 하면 명선언니가 합~ 하고, 손과 발이 척척....

    장영애 선생님은 연신" 영희야. 너네 11회도 이렇게 하니? 보고 배우거라 응?"

    전영희 ..앙큼하게 " 어머어머. 어쩜 언니들은 이렇게 잘하세요? 우리도 한번 반성해보아야겠어요 "
    (ㅋㅋㅋ 11회도 을매나 끝내주게 노는디... 글쎄 한번 같이 참석해 보시라니깐요. 언니들, 우리 11회와 한번 조인트 번개 하십시다요 )(:y)(:y)

    선물 받은 챠이나 칼라의 진초록 상의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선생님. ...
    거울을 보며 연신 흐뭇해하는 선생님을 우리 모두는 또 다른 흐뭇함으로 바라다 보았다.
    문득 가슴 저 밑으로 부터 뭔가 뜨거운게 목구멍 까지 치밀어 올라오는 듯해서
    남은 와인을 홀짝 마셔버렸다.(x13)


    매번 찍사를 하느라 사진 속에 빠졌던 복희 언니까지 모두 한 곳에 모여서 폼을 잡게 하고선
    불이 빠알갛게 켜진 (:^)을 앞에두고..화안한 미소를 짓는 언니들을 위해
    나는 그날 찍사가 되어 카메라를 눌러대었다. (:p)

    언니..들 가장 섹쉬한 표정지으세요..찰칵.
    너무 교과서적인 부동자세 말구요..그렇죠 ..찰칵..)(x18))(x18))(x18)

    정말...그날 밤 우리는 만리장성에서
    구만리장성을 쌓았다.

    돌아오시는 길에 길가에 차를 세우고 계신 선생님과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귀가하니

    (:t)" 영희야...내가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단다 아까, 눈물이 앞을 가려서"
    " 어머, 그러셨던 거예요? 그럼 저더러 말씀을 하시지 그랬어요 "
    " 겨우겨우,,집에는 왔는데...."
    " 얼른 주무세요, 다른 생각 마시고요"(:S)

    선생님..... 우리 선생님,
    제자들과의 그 정겨운 시간이 60 여년 모든 아픔과 서러움과 기쁨과 슬픔의 순간들에 그날밤.....
    아마 오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셨을 것이다.

    선생님 건강하세요
    그래야 내년에 11회랑 또 만나지요 아셨져?(: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