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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 게시판담당 : 권칠화

글 수 1,277

[최명미시인] 마지막 섹스의 추억

11.전영희

http://inil.shuvic.co.kr/zbxe/?document_srl=454112

2003.10.25 08:13:58 (*.197.159.240)

11658

아침상 오른 굴비 한 마리

발르다 나는 보았네

마침내 드러난 육신의 비밀

파헤쳐진 오장육부

산산이 부서진 살점들

진실이란 이런 것인가

한꺼풀 벗기면 뼈와 살로만 수습돼

그날 밤 음부처럼

무섭도록 단순해지는 사연

죽은 살 찢으며 나는 알았네

상처도 산 자만이 걸치는 옷

더이상 아프지 않겠다는 약속

그런 사랑 여러번 했네

찬란한 비늘, 겹겹이 구름 걷히자

우수수 쏟아지던 아침햇살

그 투명함에 놀라

껍질째 오그라들던 너와 나

누가 먼저 없이, 주섬주섬 온몸에

차가운 비늘을 꽂았지

살아서 팔딱이던 말들

살아서 고프던 몸짓

모두 잃고 나는 씹었네

입안 가득 고여오는

마지막 섹스의 추억.

시/마지막 섹스의 추억/최영미

이 게시물을...

목록 수정 삭제

2003.10.26 06:45:20 (*.203.25.150)

11.전영희

위의 시는 그전에도 읽은 적이 있는데 음악이랑 분위기가 잘 맞게 누가 만들어 놓아 퍼온 거예요
총동창회 회장(박광선선배)님 인터뷰때 말씀이..." 이렇게 천천히 올라가는 글은 성미가 급해서 끝까지 못 보신대요 ㅎㅎㅎㅎ .. 진료하는 사이 잠시 잠시 접속해서 보는 터라 더더욱 천천히 슬로우로 올라가는 거는 못 보신다고 해서 한참 웃었어요

2003.10.26 14:39:17 (*.183.63.163)

10.이명희

광선언니 성질이랑 나으 성질이랑 똑같으네..속에서 천불나서 절대로 끝까지 몬읽지요~`
광선언니의언니,종선언니는 나만 보면 옛날옛날 어렸을 적에 엄마 따라 우리집 병원에 왔다가
화단에 꽃이 예뻐서 꺽었는데 울 아버지한테 어찌나 혼이 났었는지 지금도 그 얘기를 꼭 하신답니다.무서워서 죽을뻔 했다나....울아버지가 호랑이 였거덩,그래도 모두 그리운 얘기들이네.....
그리움만 쌓입니다.(:f)(:f)(:f)

2003.10.26 14:47:38 (*.203.25.150)

11.전영희

ㅋㅋㅋㅋㅋ 재미있다. 언니의 아버님이 종선언니에겐 호랑이 ? ㅋㅋㅋ 정말 그리운 이야기들이네요. 언니도 가만히 보면, 참 감성적(감상적이 아니고)이네요.
오늘은.,...웬지.. 외다무 다리노래가 입에서 더 흥얼대져요.

2003.10.26 16:16:53 (*.121.46.65)

10.유명선

[이렇게 천천히 올라가는 글은 성미가 급해서 끝까지 못 보신대요 ] 나도 동감. 성질 급해서라기보다 시간이 급해서리.... 수정이나, 회람(다음 카페)으로 한번에 휙 보든지 사진만 보든지 한답니다.(x7)

2003.10.26 17:26:10 (*.183.63.163)

10.이명희

아하~~~수정이나,회람 누르면 그거이 다 보이는구나.전에는 답글을 누르면 보였는데 어느날
부터 전혀 안보이더라구,그래서 끝이었지뭐...이래서 사람은 죽을때까지 배워야된다는 말이 있구나,명선친구 땡큐 땡큐~~~~

2003.10.26 20:35:03 (*.121.46.65)

10.유명선

명희야, 우리 옛날에 HTML 태그 연습하던 시절부터 넌 내 수제자여~ 맞지? 그러던 어느날 인옥이가 바로 HTML로 들어와 얼마나 놀랐던지.... 알고보니 '다음'이 HTML을 쉽게 쓰도록 해 놓았었지. 아! 허무함이여라.... 옛날 얘기다. ^^ (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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