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받을 때 일어서서 두손으로 받은 적이 몇 번 있다.
      한 번은 캐나다에 있는 선배언니가 주신 전화였다
      우리는 서로 얼굴도 모르지만 인터넷을 통하여 알게된 후
      가끔씩 안부를 물으시며 격려하여 주셨다
      나는 너무도 감사하고 황송하여 전화의 상대가 캐나다 선배님이면
      벌떡 일어나 두손으로 전화를 부여잡고
      네네...연신 허리를 굽신대며 받았다.
      (믿지 않아도 할 수 없다 진짜니깐)

      어느 누가 이렇게 생면부지의 아랫사람을 챙겨주더란 말인가.
      이러저런 일로 속상한 일이 있어서  당장 홈피를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가도
      이 분들이 있는데 내가 이러면 안되지...하곤 마음을 고쳐 먹었다.

      오늘,
      나는 또 한분의 선배언니 전화를 받으며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벌떡....
      그리곤 역시 두손으로 핸펀을 잡고 네네........... 하며 감격의 대화를 나누었다

      오신옥..시노기온니였다.
      꽃분홍 고무신 신고, 색동 옷 입고 머리에 나비리본 매고 나풀대는 소녀의 목소리였다.
      내 목소리가 허스키라면
      언니의 목소리는 MBC 앵커가 무색할 정도의 고운 음성이었다.

      그뿐이랴.
      글에서 받은 이미지 그대로 유머와 재치가 넘치며
      처음 대화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중학교 때(왜 하필 중학교인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암튼)
      헤어졌던 친구와 재회하듯 왕수다 국제전화를 30 분은 떨었다.

      저절로 끊어진 전화에 언니는 또 전화를 걸어주셨으니
      나는 또 벌떡...

      거듭되는 과찬의 말씀에 연신 네네..감사..굽신..
      (정말 굽신대었음 안 믿어도 할 수없음)

      이렇게 선배는 하늘인 것이다.

      시노기언니...정말 감사했어요
      오늘 에너지 10드럼통 채웠습니다
      한달은 갈거 같네요
      열심히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