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교수는 강의시간이나 저서에서 워즈워드의 시를
특히 자주 인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분의 인간미 넘치는 달변중에 틈틈이 인용되던 시구절은
전율스러운 감동으로 다가와 젊고 예민했던 가슴속에
그대로 화인처럼 각인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 초원의 빛이란 시가 있었습니다.

* Splendor in the Grass *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In the primal sympathy

Which having been must ever be;


In the soothing thoughts that spring

Out of human suffering;

In the faith that looks through death,

In years that bring the philosophic mind.


- William Wordsworth -


콧날이 시큰했던 글귀입니다.

"서대문 교도소의 반평짜리 독방에 살면서 삶을 보람있게 하는 것은 역시 자연과 책과 사람에 대한 사랑임을 확실하게 인식하였다.
높은 창 너머 석양이 비추는 화려한 저녁 한때 - 참새들은 노래하고 내 감방에도 저녁 햇볕은 잠시 스치고 지나갔다.
쪼그리고 앉아 성경을 읽던 그 감격 - 이 책만 있으면 어디서나
살 수 있다는 자신도 생겼다.
그리고 하루 세 때, 식구통으로 콩밥덩어리를 불쑥 던져 주는 그 소년수의 빛나는 눈동자 - 나의 이웃, 나의 사랑!
삶은 영원히 아름다운 것이다."  - 김동길 -(펌)






제가 10기수중에서 글과 댓글을 통하여 알게 된 김영자,오신옥,허부영

이명희,이인옥소녀님들에게 드립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