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옥이 작년 가을초입에 췌장암 판정받고 투병생활을 하다 418일 날 좋은 봄날에 우리의 곁을 떠나갔습니다.

통증으로 괴로워 하면서도 59일 인일 봄나들이 가고 싶다고 갈거라고 했는데 그 원을 하늘에서 들어 주시지 않았네요.

 어쩌면 고통속에서 힘들어 하는 인옥이를 고통에서 헤어 나오게 먼저 데리고 가셨는지도 모릅니다.

 

지극정성으로 모신다는 말은 부모님이나 남편에게 하는 수식어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인옥에게 하는 모든 말들, 마음가짐, 행동들이 지극정성인 것을 친구들 볼 때마다 항상 느꼈습니다.

친한 친구 한둘이면 이해가 가나 손가락으로 헤일 수 없을 만큼 많은 친구들이 인옥에게 대하는 것을 보면 인옥인

정말 친구복은 타고 났나 봅니다..

 

어떻게 조리하면 인옥이가 한숟갈이라도 더 먹을까, 어느집 음식이 인옥입맛에 맞을까, 어찌하면 인옥이 편안할까,

즐거울까 하며 온 신경을 인옥에게 쏟아 부어준 친구들을 보며 인옥이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상을 치루며 첫날부터 발인까지 친구들이 보여준 우정은 인일10회장을 치루었다고 하더군요.

첫날 상가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뜸할까 친구들은 일찍 자리 뜨는 사람없이 적적하지 않게 자리를 채워주었습니다.

행여 쓸쓸한 상가가 되지 않을까 화환을 보내준 친구, 첫날부터 발인까지 꼬박 3일간을 장례예식에 참여한 친구들은

얼마나 많은지. 예쁜 수의를 지어 보내준 친구에게는 감탄을 했습니다.

 

입관식에서의 인옥은 병마와 싸우던 모습에서 몸단장하고 하얗고 예쁜 수의를 입으니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친구가 해준 수의를 입고 하늘로 가니 인옥은 행복했을 겁니다. 보는 우리도 행복했으니까요.

 

훨훨 날아다니길 좋아하는 인옥이 공항에서 뜨고 나는 비행기를 바라 보라며 영종대교 앞바다에 산골식으로 이승에서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인옥이 가는 길에 배웅해 준 친구들은 육십명이 넘고 사정상 못오고 기도를 해준 친구는 얼마나 많은지... 인옥인 분명

천국으로 들어섰을 겁니다.

 

마지막 가는 길까지 함께 해준 친구들! 정말 좋은 우리 친구들. 글솜씨가 없어 사랑한다는 말밖에는 못 하겠습니다.

사랑한다, 친구들아,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