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동문회에서 수고해 주고,

또 우리 미주 10기 친구들(영자, 부영..)이 애써서

마련해 준비한 환갑상 앞에

우리들이 나란히들 앉고, 뒷줄은 서서

생각지도 못한 절을 받게 되니 다소 당황스럽기도 했다.

 

절은 누가 했냐하면

17기 후배들과 33기 후배와 그 자녀들이다.

 

컴컴한 가운데 조명이 들어오며

삼단 케익을 밀고 들어 오는 33기 허민희 후배와 그녀의 귀여운 자녀들 3명...

 

뒤이어 깊은 절도 하는데

내가 환갑이라고 이렇게 절까지 받나 싶었지만

한편 우리 모든 친구들과 함께 받는 절이니

이런저런 생각이 스쳐가며

그래, 60년 산 세월이 거저는 아니지 싶기도 하고...

후배님들, 고마워요~~~

 

잠시 후

뮨헨댁 조영희의 쇼팽 즉흥 환상곡 연주가

그야말로 즉흥적으로 시작되었는데

감동의 순간에 이어 음악이 흐르니

화려한 드레스로 성장하고

절까지 받은 환갑 걸들의 마음은 저절로 촉촉해 지고

지나 온 세월들이 회상되고 만감이 교차하는지 눈물이 뚝뚝...

여기저기서 흐느낌 소리가 들리고

나도 감동에 젖어 눈가가 젖어 왔다.

 

조영희가 연주한 쇼팽의 즉흥 환상곡은 앞으로 평생 잊지 못하리라.

이렇게 깊은 추억의 멜로디가 되었으니 말이다.

 

화려한 파티 속에는

즐거움도 있고 행복함도 있었지만

눈물이 나도록 가슴 찡한 감동도 있었다.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