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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옥아! 먼 길 오느라 수고했다.

반갑고 행복했다.


친구들이 널 보았다 할때마다 나에겐 언제나 오려나 마음 조아렸는데

이제야 날 찾아 주었구나.


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것 같아 많이 기다렸다.

마음으로 널 보내지 못해 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열심히 묵주알을 굴렸었는데

너의 모습은 보이지 않더구나.

하와이에서 동생들 만나 재미있게 노느라 나는 잊은 게 아닌가 생각도 해 보았다.


마음은 그러하면서도

놀고 싶은 마음에 네 49재를 이승철 콘서트에서 보내려는 헛튼 마음도 가졌었는데

보기좋게 콘서트가 취소되어 내심  너가 방해했다고 생각도 했었지.


이제 널 보내련다.


어제 밤 찾아아 오랫동안 놀아주어 정말 고마웠다.


너 아프다는 소식듣고 달려간 나에게 살쪘다고 구박하고

퇴원해 집에 돌아가자마자 마음에 안 든다고

"너는 왜 와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거야" 하며

부평으로 가라 할땐 정말 너가 미워 식탁에 앉아 끓어 오르는 마음을 추스리고 있을때

방으로 불러 다리 주무르라며

"영자야... 너와 명옥인 내가 어떻게 해도 이해해주는 친구야." 하는 말을 남겼지.


그땐 너에게 너무 화가 나서 일주일 모두를 너와 지내겠다는 결심을 바꾸고

3일만에 부평으로 내려와서 만나러 오겠다던 널 바쁘다는 핑게로 만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 한동안 너에 대한 서운함을 풀지 못했었지.


그런 나의 옹졸함에  많은 날을 후회도 했지.

그러나 어제 날 찾아와 지난 날 재미있게 지내던 모습으로 한참을 놀다 가주어 고맙다.


인옥아...

너를 친구로 가졌던 나의 삶은  참으로 화려하고 행복했었다.

너 때문에 알게 된  명품 브랜드를  볼때마다 너를 생각한다.


이제 진짜 마지막 인사 하련다.

잘 가라... 친구야...


다시 만나는 날에도  예전처럼 나의 친구로 만나줄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