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에 와서 사진 몇 장 걸어놓고 그냥 나가려다가
훗날 내 뒤에 들어와서 쓸쓸할 사람 생각이 나
몇 자 적어놓고 갑니다.

혼자면 혼자인 대로 좋지요.
다른 친구가 올 때까지 여유롭게 서성이며 옛 것에 잠겨 있는 맛도 괜찮지요.

그냥 가지 마시고
낙서하듯이 친구 이름 불러보고 가세요.

'순희야, 영희야, 선자야......'
그렇게 써놓고 가세요.
다음에 다른 친구가 와서 반가워 하게요.

선배님들의 건강 기원하면서
기다리는 마음 남겨 놓고 나갑니다. 

언제 오시나요, 인일에는?


                                                                                           2008년 5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