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인일예찬      

 

                                           11기 김 명희
     

단발머리 여고시절 꿈속에도 가고프다

검정쉐타 흰색칼라 곤색타이 자랑하며

시내전체 내려다본 교실조차 긍지높네

 

인일동산 언덕길을 아침저녁 오르내려

천하제일 스승님과 갈고닦은 지성감성

주고받은 귀한우정 그어디에 비길소냐

 

부족한것 투성이로 전후세대 고달파도

뒷동산의 춘향그네 층층계단 줄장미들

분숫가의 합창소리 도서관의 저녁노을

 

한겨울의 운동장은 칼바람도 요란했지

제식훈련 교련시간 지각하면 돌줍기벌

그마저도 추억이네 내고향은 그곳일세

 

슬기롭고 튼튼하고 명랑하고 예의바름

생각하며 일하라는 세가지의 교훈까지

내마음에 살아있어 힘든세월 같이했네

 

삼십주년 행사하며 다시만난 옛친구들

오랜시간 지났어도 달라진거 없다하며

가고팠던 그세월로 타임머신 타고가네

 

불리운지 오래되어 잊혀지던 이름들이

학창시절 출석부로 난롯가의 추억으로

난너에게 넌나에게 의미되어 나타났네

 

스승의날 동기행사 십칠년을 이어오며

은사님들 모셔오니 우린다시 학생되지

재롱잔치 따로없네 노래하고 춤도춘다

 

동기동창 뿐이던가 인일여고 총동창회

누리집을 지어놓고 선후배가 어울리며

운동회도 같이하고 명승지도 여행하네

 

인일이란 맑은물로 삶의먼지 씻어내며

신기하게 긍정한다 살아온길 달랐어도

가슴저린 상처까지 녹여내는 용광로다

 

두번다시 오지않는 지난세월 탓하지만

맘먹으면 얼마든지 여고시절 돌아가니

늙어가도 두렵잖아 인일여고 만만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