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유게시판에 좋은 글을 올려주시고 계시는 5기의 선희자동문의 글을 옮겨 왔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편견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글이죠?
다시 한번 '자린고비'를 음미해 보세요.
    
-좋은생각-

자린고비는 천하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구두쇠를 가르키는 말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조선시대 충북 음성에 살았던 조륵이다.
그는 장독에 빠진 날파리 다리에 묻은 간장이 아깝다며
단양 장벽루까지 쫓아가 잡아서 다리에 묻은 간장을 쪽 빨아 먹었던 인물이었다.
그는 남의 집 머슴을 살고 삯짐을 져서 입에 풀칠을 했다.
손발이 닳도록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
그는 길가에서 계란 하나를 주었다.
그 계란에서 암평아리가 나왔고
그 암탉이 낳는 병아리마다 암놈이라,
그의 재산은 하루하루 불어났다.
그 뒤로 무슨 일이든 손만 대면
잘 돼서 만석지기 부자가 되었는데,
그는 재산이 많아질수록 지독한 구두쇠 짓을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자린고비 조륵의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그 뒤 조륵은 어떻게 되었을까?
어느 날 밤 조륵에게 하인이 급히 달려와
족제비가 닭 한 마리를 물고 갔다고 보고했는데,
그는 하늘이 준 복이 다하고 장차 재물이 나가려는 징조라고 생각했다.
"재물이 빠져나갈 때는 그 이유가 따로 있는 법이니,
이제부터 돈울 제대로 잘 써야겠구나."
다음 날부터 그는 동네 사람들을 위해 돼지를 잡아 잔치를 벌이고,
홍수를 대비해 둑을 쌓았다.
그뿐 아니라 논밭을 가난한 농부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다.
영호남에 흉년이 들자 곳간에 곡식을 풀어 백성을 구하자 영조는 벼슬을 내리고
그 공을 기려 '자인고비(慈仁考碑,어질고 자애로움을 기리는비)'를 세워주었다.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 그는 유산 하나 못 받은 아들에게
'네 복은 네가 타서 살아라'라고 말했다.
자린고비 이야기는 구두쇠에 대한 해학적인 풍자로
돈위 가치 있는 쓰임을 말하고 있다.
조륵의 고향 음성에서는 1990년 절약정신과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자린고비상'을 제정했다.


--  2006-08-16 12:50:08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