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했던 내 몸뚱아리가....


울쩍한 기분이 민물처럼 밀려온다
세상사가 어찌 한결같이 되오리오만 삼라만상이 굴곡이 있고 들쑥 날쑥하는 것이 이치
이거늘 한 갑자 넘도록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또한 한 평생을 굴곡 없는 삶이 되달라고 
허망에 매달리고 왜 애원하였는지 모르겟다 부질없는 일이였는데 말이다
 
10월 29일 국민건강보험에서 보내준 암 진료표를 가지고 검진을 받는 결과가 11월6일 나왔는데 위암이 란다 한 순간 마른 하늘의 벼락처럼 모든 사고력를 정지시키는 암흑세계를
맛 보았지만 그 모든 것이 몸뚱아리 주인 잘못 만난 내 몸이기에 몸에게 너무나 가엽고 처연함을 느낀다
 
암 진료표는 올 봄에 나왔는데 게으르고 결단력 없는 내가 행동을 민깃짝 거리는 사이에
공단에서는 또 다시 수검을 빨리 받으라고 재촉하는 독촉 검진표를 가지고 가 년도말 공단
행정 처리를 도와주는 셈치고 까불거리다가 철퇴를 맞은 격이니 어찌 몸 주인이지만
내몸에 미안함이 없으리오
 
몇넌전 어떤 넘이 이곳 홈피에 몸을 째러 병원에 가면서도 자기 병에 대한 멋진 글을 남겼는데 그 넘의 강심장을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병력이 다양해서 일까?? 내공을 많이 쌓아서 일까?? 그래도 그 넘이 아무탈 없이 병을 고치고 나와 우리와 히히덕 거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그넘 한테 많은 위안을 얻는다 그넘에 덧하여 일찍이 암 투병생활을 완수한 또 다른 병선배 넘으로 부터 투병 생활의 코치까지 받으니 벌써부터 다 나았다는 위로감을 받으니 나는 불행중 다행인 행복한 넘인가 보다
 
11월 21일 아산중앙병원에 입원하여 동기생인 최박사에게 내 몸을 맡기기로 했다
일찍이 시골에서 올라와 명문 인천중,제물포 고등학교를 마친 것이 큰 자부심이자 행복이였는데 이싯점에서 동기생인 최박사의 보살핌을 받을 예정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겟다
 
친구들이여!!
내 "몸"님을 아끼고 사랑하자!!
그리고 머뭇거리지 말고 "몸"님 한테 과감히 투자 하자!!
내 "몸"을 지존으로 모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