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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오늘은 아예 전원을 꺼 버렸네!

애이~~~~~ 아베마리아 노래가 전화통을 타고 저무도록 흘러나와 이제나 저제나 받을까
하고 슬슬 약올르며 수화기를 귀에서 떼어 내지 못하는것 보다는
앗싸리 속 터지지않고 산뜻하네!'

이상은 오전에 나의친구 희정이에게 전화걸며
속으로 되뇌이던 말이다.

어제 창희에게서 정분이가 미국에서 와서 인천 친구들을 보러 내려 온다니
12시 30분에 동인천 역에서 만나자는 전화를 받고
정분이의 가장 친한 친구 희정이를 꼭 만나게 해주어야 되겠다는 나의 다짐은
누구의 부탁도 언질도 받은바 없으나 
웬지 나에게 의무감 비슷한걸로 압박을 하고 있으니
나도 못말리는 일이다.

암만 전화 통화가 안되어도
나에게 있어선
희정인 부처님 손바닥위의 손오공~~~~

나의 파파라치 실력을 발휘하여
이리 저리 수소문 해보니
그제부터 모든 이에게 연락이 두절된 상태
성당에서 합창 하다 전화 받곤 황급히 자리를 떴다는데
필경 급한일이 생긴 모양이다라는 생각에
걱정이 슬슬 되니
이또한 못말릴 나의 심사인것이다.

우야둔둥
12시 30분에
서울에서 내려온 이쁜 재선이와
창영동 터주대감 (우린 창영동 재벌이라 부른다)권경란이와
미국에서 온 이정분이를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곤
때 맞춰 민생고를 해결하러 만석동 할머니 쭈꾸미 집으로 직행했다.
예의 안나씨가 우리의 기사 역활을 기쁜 마음으로 해주고.........

도착하자마자
은근히 경란이가 사위 자랑을 시작하는데
미국으로 시집간 딸네 가면 도착 하자 마자 두둑한 돈봉투 내밀며
용돈하시란다며 사위가 준 용돈 으로
오늘은 필히 자기가 점심을 내야 한다며 미리 선수 치는 바람에
(쭈꾸미집 대접은 내당번인데........속으로 또 중얼거려보면서)
아침에 옆지기한테 타온 용돈이 굳게 생겼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사후
따끈따끈 아랫목에 발 쭉피고 편히 이야기 나눌
우리 가게로 가
뒤늦게 합류한 창희는 귤 한봉다리를 사들고 나타나고
영희는 추억의 붕어방을 잔득 사들고 나타나니
화기애애 구구절절 이심전심 이구동성
학창시절 추억여행으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저녁시간

정분이가 인천까지 와서
단짝친구 희정이를 못보고 가는 마음이 오죽이나 섭섭할까 싶어
금요일 저녁미사에 꼭 나타나는 희정이를
오늘따라 만날 확률은 20%정도이지만
급한일이 어느정도 진정 되었으면
필경은 나타날것이라는 추측으로
답동성당으로 미사시간 20분 전에 도착하여
친구들은 성당으로 들여 보내고
문간에서 희정이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가을 바람 스산하여 옷깃을 여미게 하는데
7시가 다 되어도 희정이 모습은 찾을 길없고
그래도 행여나 기다리니
드디어 희정이가 바쁜 걸음으로 나타나는것을
낚아채어 성당으로 데리고 들어가니 성당에서 기다리던 친구들은 본척도 안하고
2층 성가대 자리로 줄행랑 쳐버리니
닭쫒던 개 지붕 쳐다 보는격이 되어 버렸는데
그래도 희정이 나타난게
롯또 복권 당첨된듯 큰 횡재를 한기분이 드니
이도 못말릴 일인것이다.

덕분에 옥쟁반에 구슬 굴러가는 듯한 희정이의
성가노래를 들으며
미사할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 되었고
평화의 인사 나눌때
2층에서 뛰어 내려온 희정이 눈에 눈물이 글썽이며
얼싸안고
기쁨과 반가움을 나누는 친구의 모습을 보는
내마음이 얼마나 뿌듯하고 흐뭇하던지......

아!~~~~
친구란 이리도 좋은 것이로구나!
달이 가고 해가 가도 그리고 산천이 바뀌어도
늘 그립고 반가운 것을.......

미사후
저녁도 못먹고 서울서 내려온 희정이는
실은 연로한 어머님간병으로 심신이 다 지쳐 있어
무언가 끼니를 해결해야만 될것 같아

"희정아!~~~`
그동안 전화 제대로 안받은 벌로 저녁은 네가 쏴라!"는
나의 제언에

한번도 No 해 본 역사가 없는 희정이가
우릴 데리고 간곳은 갈비집
덕분에 점심 저녁을 포식게되었는데
늘어나는 배 둘레햄은 누가 책임 져 줄려는지........

먹고남은 고기를 강아지에게 주어야 한다며
비닐 봉투 얻으러간 경란이
어느새 계산 마치고 오니
정말 오늘은 경란이 사위 덕분에 거하게 쏜 식사를 포식하는 하루가 되 버렸다.
뉴욕에 있는 경란이 사윈 복 받을 것이여~~~~~~

덕분에 미안해진 희정인
카페에 무조건 가여 된다며
분당으로 갈 길이 바쁜 정분이와 영희를 붙잡아
공원 꼭대기
인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카페로 안내하니
다이야 몬드 가루 뿌려 놓은 황홀한 밤 풍경이
밤바다에 반사되어 아름답기 그지 없어
환성을 지르는 친구들
눈오는 날은 필이 이 카페에 와야 된나나 뭐라나~~~~~~ 

그저 마음은 변함없는 청춘!

옛친구란 얼마나 좋은 것인가!~~`
서로 공유하고 있는 추억거리가 무궁무진
나누어도 나누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 처럼 솟아나는 이야기들~~~~

그래서 밤은 깊어만 가고
헤어지기 아쉬운 밤에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기며
집으로 향하는 마음엔 풍선 처럼 부풀은 벅찬 하루가
기쁨이라는 소중한 추억거리를 마음에 새겨주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자정이 가까운 시간
분당까지 가는 친구들은 하루를 넘긴 긴긴하루가
너무 짧았다고 생각을 할것이다.

왜냐하면
같이함께 하루를 보낸 우리 인천 친구들
마음도 너무너무 아쉬움이 가득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