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가을이 깊어 갑니다.
길가에 파랗던 잎들은 노랗고 빨갛게 물들더니 이제는 누런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세월은 빨라 어느새 오렌지빛 호박이 탐스런 가을입니다.
두부와 멸치를 넣고 진한 된장찌게를 보글 보글 끓여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여보, 친구들이 호박사진 보고 싶대요.”
“호박이 아니라 당신 모습이 보고싶은게지.”
“친구들이 인일문화제 끝나고 태안 갔다 왔는데 얼굴들이 밝고 얼마나 싱싱한지 몰라요.”
“태안? 태안 어디?”
“어느 바닷가 별장하고 안흥부두 갔었대요. 사진도 많이 올렸어요.”
잠시 우리둘은 추억에 잠깁니다. 옛날 다녔던 태안을 기억해 봅니다.
태안읍내 골목에는 시골 아줌마들이 대야에 가득 싱싱한 해산물이나 농산물, 산나물들을 담아 팔고 있었습니다.
산낙지, 고동, 해삼, 맛살, 소라, 생선에 생굴, 미역과 김, 젖갈등. 금방 잡아온 맛있고 먹음직스런 온갖 것들이 있어 신기하고
재미 있었습니다. 안흥쪽의 꽃게, 생굴 뿐만 아니라 파도리의 달기도하고 쌉싸름한 파래김이 우리 집의 최고 인기였지요.
말린생선도 많아 장어, 홍어, 우럭에 상어까지 남편이 무척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맘씨 좋고 인심좋은 아줌마들의 충청도 사투리가 평화로운 곳 입니다.
“우리 더 늙으면 친구들과 태안에도 자주 가자. 바닷가에서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을 보며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도 부르고
연극도 해 보고… 친구들이 예뻐서 은근히 기대가 되는데... 앉아서 파도소리를 함께 듣는 것만도 행복한 저녁이 될거야.”
“늙으면 하겠다는 이야기는 지금 못하니까 그런거죠? 친구들이 자주 모임을 갖으니까 아무 때나 우리가 슬쩍 끼어 들어가면
돼요. 친구들 한테 잘 보여야겠네요.”
바닷가 기슭에 비스듬히 자리잡은 넓은 호박밭에 크고 작은 호박들이 노랗게 빨갛게 빛나고 있습니다.
둥글고 잘생긴 놈을 하나 들어 봅니다. 무겁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온 꼬마들은 외발 손수레에 큰놈 작은놈 하나씩 싣고
종알종알대며 걸어 갑니다.
“바쁘다는 핑게로 미루지 말고 더 늙기전에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갖는게 좋을것 같애. 선배님들처럼 모여
신나게 춤도 추고, 여행도하고… 그런데, 요즘 허 인씨는 잘 지내나? 재미있는 사람인데… 더 늙기 전에 허 인씨도 만나보고
…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지. 잠시 발걸음을 늦추고 아름다운 주위를 둘러보며 불어오는
미풍도 느껴보자고.”
둥글고 묵직한 호박을 하나 차에 싣고 돌아옵니다.
친구들과 만나 깔깔 웃으며 즐겁게 노는 꿈을 가슴 가득 안고 돌아옵니다.
예쁘게 꾸민 호박농원에는 아직 아이들이 조랑말도 타고, 염소들과 어울려 놀고, 옥수수 미로밭에서 나오며 행복해 합니다.
내가슴에도 행복이 가득합니다.
11월 1일 2008년
샌프란시스코 에서 김 경숙.
성희는 빠르기도하지. 아메리칸 인디언 텐트사진 재미있네. 나도 땡규.
어제는 할로윈이라 아이들에게 초코렛과사탕도 나누어주었고.
우리 교회에선 Harvest Festival 을 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저녁도 해주었는데
귀여운 복장을 입고온 어린아이들이 정말 귀엽고 예뻤단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에 빠져 마냥 쳐다보았고...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사진 찍고 캔디 먹으며 선생님과 게임도 즐기는 모습이
천진스럽고 깨끗하여 살짝 볼에 손을 대어도 보았지.
엄마 아빠가 곁에 있어 지켜보고 있으니 걱정이 무언지 무서움이 무언지 알지도 느끼지도 못하나 보다.
엄마 아빠가 무엇이든 알아서 해결해주니 든든하고 편안한 것이지.
어린아이들이 부러웠어.
우리들 마음도 어린아이들과 같았으면 좋겠다.
말은 안해도 든든한 엄마 아빠 때문에 늘 평화로운 아이들과 같았으면 좋겠다.
잠시 그런 생각도 해 보았단다.
역시 가을엔 경숙이의 황금빛 호박 사진을 봐야 비로소 가을이 깊어감을 느낄 수 있단 말야.
근데, 그 큰 호박 가져다가 뭘 해먹니?
난 호박음식은 해 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된 일인지...(하기야 뭔들 해봤겠냐마는)
도란도란 남편과 이야기 하는 경숙이 스타일의 글은 늘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띄게 만드는구나.(약간 닭살스럼도 있지만..-요건 질투)
성희야,
사진 제목을 보니 지선이 약혼때 가서 찍었었나봐?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주변에 많구나. 할로윈을 겨냥하여 만든 것 들이겠지?
예전에 (지금은 서른살이 넘은 조카 초등학교때) 수박을 이용하여 마치 할로윈의 호박 처럼 눈, 코, 입을 파다가
입을 너무 크게 파서 밑동이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눈만 있는 뚜껑모자 생각이 나는구나.ㅋㅋㅋ
조카는 나를 원망하고... 얼굴에 쓰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방학숙제였거든.
그럼 내 마음이 즉 천국이겠지? ㅎㅎ..
광희야,
잘 지내지? 늘 잠시만 스치듯 만나는구나.
조카 숙제말야 아래 사진처럼 차라리 그릴걸 그랬지?

자주 오고 좋은 글도 많이 올려주렴.
다른 친구들도 많이 더 왔으면 좋겠다.
지난 번 미국에서 보내준 문자 고마웠어.
건강하렴
경숙이가 예전에 대형 펌킨사이에서 찍은 사진이 기억나네
수줍어 했었지.
미국 호박이 이렇게 생겼으니 할로윈 가면도 만들 수 있는거구나
어째 같은 호박이면서 우리꺼랑 모양이 이리도 다를까, 색도 다르고 말이야
이 호박들 가지고도 된장찌게 끓여먹을 수 있니?

할로윈날 우리 교회 애들인데 너무 귀여워서 찍은 사진이야.
순진한 어린아이들이 천사같지않니?
썸머타임이 오늘부터 해제되어 한시간 늦게 일어나 이렇게 너희들도 만나는 느긋함을 누려본다.
따끈한 커피도 한잔 마시며 그러다보니 이제 교회 갈 준비해야할 시간이 다 되었네. 또 보자.
그런데 내컴퓨터에는 사진 사이즈가 너무커서인지
네사진 두장이 잘 안뜨고 사진이 잘려 다 안보여 안타깝네.
가로 600 세로 450 정도로 줄여주면 좋을텐데...
누가 도와줄수 없을까요?
경숙아....주황색 커다란 펌킨들 사이에서 웃는 네 모습을 못 보면
가을이 아니지.
늘 네 잔잔한 글에 따뜻하고 정겨운 너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수많은 네 fan들 중 하나로서 늘 같이 행복해진단다.
미국에서 처음 할로윈 맞았을 때가 생각나네.
그 때 초등 1학년이던 우리 아들이 사탕과 초콜릿을 하도 많이 받아 와서
주체를 못하여 한글학교 아이들에게 왕창 인심 쓰고도 1년 내내 남아돌았었지.
나중에 보니 할로윈이 썩 바람직한 풍습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온갖 아이디어 짜낸 분장들이 참 재미있었던 기억이다.
몇몇 교회에선 대체 프로그램으로 별도의 파티를 하던데 너희 교회에서도 그렇게 했나 보구나.
귀여운 모습들....
추석이 9월이어서 그랬는지, 유난히 더웠던 10월을 보내니
이제서야 절정에 다다른 단풍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나야 가을 단풍은 제대로 구경 못해보며 살지만
아쉬운대로
노란 은행잎들이 줄지어 선 동네 가로수길이라도 잠시 걸으러 나가야겠다.
어느새 가을이 ....가을답게 ......제 모습 갖추고 흘러가고 있네.
친구들 모두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하기를
그리고
여기 들어오는 모든 이에게 평화를...
(써 좋고 보니 전에 기독서점 액자에 있던 글귀...)
깊어가는 가을, 명희의 마음과 사랑도 점점 영글어 가는구나.
어제 저녁에는 동태를 사다 오징어와 무를 넣고 찌게를 끓여 맛있게 먹었단다.
동태가 싱싱해서 내장과 알도 싱싱해서 맛도 아주 좋았어.
한국에서 겨울에 식구들과 한상에 둘러앉아 맛있게 먹던 생각이 나오더구나.
다음엔 한박스를 사다 동네잔치라도 벌려봐야겠다.
명희가 음식에 조예가 깊어 해본소리야.
명희야, 맛있는 것 많이 먹고 힘내서
우리 사랑스런 아이들 위해 가르치고
우리 사랑하는 친구들 위해 홈피에서 열심히 놀아줘!
기대할께.
경숙아, 11기 모든 친구들 안녕?
아름다운 음악, 글, 사진 오늘도 고마운 마음으로 잘 감상하고 있어.
우리집에 변화가 있어 이리저리 방 이사를 하다보니 컴퓨터에 이상이 생겨 이제야 들어와 인사한다.
그동안 무척 좋은 행사와 글들이 오고 갔구나.
대단한 인일인들 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감탄한다.
여전히 다들 젊구나!!! 몸이 젊은 마음을 따라주고 있으니 말이야.
지금쯤 영희가 살고있는 뉴저지의 가을은 황금물결이겠지?
온 산야가 가을단풍으로 물든 Mohonk 의 가을 사진을 보았는데 정말 가보고 싶더라.
영희야, 나무 숲에 떨어진 수북한 낙엽을 밟으며 남편과 데이트도 하고
아름다운 가을, 여유있고 멋진 하루 하루 되길....
황금물결 지겨우리 만큼 아릅답다.
우리는 가을이 되면 온 동네가 설악산이지.
앞마당, 뒷마당, 싱싱한, 예쁜 단풍잎들로 수북수북....
감상할때만 아름다워.
어저께도 우리 남편이랑 둘이서 몇 시간을 낙엽 치우느라 얼마나 애를 썼는지 온 몸이 쑤신다.
경기가 좋지 않은 관계로 낙엽 치우는 비용 아껴 보려다 몸살 나겠어.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또 온 천지가 낙엽으로 수북......
오늘도 또 수고해야겠지. 그대로 두면 '우리집은 게으르다오'를 광고하는 격이 되잖아.
부지런한 미국사람들과 보조 맞추느라 애쓰며 살고 있다.
그렇지만 수고는 잠깐.
얼마나 아름다운지, 지난 주말에 '7 Lakes' 를 drive하고 왔지.
단풍구경 놓칠까 서둘러서.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정말 우리만 보기 아까웠어.
친구들 단풍놀이 한 번 오라고 해도 다들 사느라 바빠 오지를 못하네.
다음에는 사진 찍는 것 잘 배워서 한 번 올려 볼께.
영희야, 사진 올려바바. 그쪽 멋진 풍경도 구경시켜줘
카메라를 늘 핸드백에 가지고 다니렴.
사진 올리고 분류, 관리하는것은 컴퓨터 교육 게시판에
영주위원장언니가 요약해서 올려둔 것 참조하면 되
잘 안되면 쪽지해
오래전 82년 경으로 기억되는데
당시 보올티모어에 갔을 때 낙엽으로 덮힌 길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
숲 사이로 드문드문 저택들이 보이고
당시 외국에 갔다는 호기심 설레임 그런 것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인상적이었던 광경이었어.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구나
바쁘지 않을때 한번 해보렴, 숙제!!*^^*

영희야,
여자이름 중에서 가장 여성스러운 이름은 영희인것 같다.
가을, 가을하면 역시 빠알간 단풍이고.
하영희는 좋겠다.
열심히 몇시간동안 남편과 함께 단풍을 치웠으니 몸도 튼튼해지고 마음도 개운했겠지.
밤에 잠도 잘 왔을테고...
하영희도 그렇고 함정례 선배님도 댓글을 예쁘게 잘 쓰셔서 참 좋았는데
한동안 뜸해 궁금했단다. 나는 대답도 잘 못해 마음으로만 미안해 하고...
하영아, 함선배님하고 가끔 통화하니?
쌓이는 낙엽과 함께 가을은 깊어만 가고
우리들의 사랑과 정도 깊어만 가고...
영희야,
잘 지내지?
나도 저번에 갔을때 7Lakes 다녀 왔는데 너무 아름답더구나.
거기서 몇장 찍었는데 올려 볼께.
요즘 더 많이 아름다워졌겠다.
'인천' 이란 단어 하나만해도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는데
담하나 사이의 이웃사촌 선후배사이로 모였으니... 정말 헤어지기가 섭섭했겠다.
좋으신 함선배님과 함께 했으니 이 가을이 더욱 빛나는 아름다운 시간 이었겠네.
성희가 만추의 계절에 가을빛에 물드는 호수와 단풍사진도 올려주니 참 좋다.
아름다움을 볼줄알고 간직하는 너의 마음은 더욱 예쁘고...
엄마 닮아 예쁜딸 지선이의 약혼을 축하한다.
성희야, 네가 했니?
이렇게 사이즈 줄여서 올리니 정리가 되고 참 보기좋다. 수고했어.
무슨 달력사진에 나오는 고즈녁한 가을풍경 같으다.
나도 이제 점점 나이드나보다.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들으며
가을정취에 푹 빠져들고 싶으니...
그런데 언제나 그 아름다운 곳에 가볼수 있을까?
늦가을의 정취가 듬뿍 느끼는 월미산 출사 사진들 잘 보았어요.
월미도는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한 아름다운 곳이지요.
자유공원 팔각정에서 내려다 보는 월미도 풍경도 항상 좋았고
어렸을적 온식구가 월미도에서 맛있는 것 먹으며 수영하며 놀던 때도 그립고
연애하던 시절 얇은 원피스를 입고 우산도 없이 보슬비를 맞으며
월미도를 한바퀴 천천히 걷던 때도 아련하고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영종도로 딸기 먹으러 친구들과 떠들며 갈 때도 생각나고....
모두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아름다운 월미도입니다.
함께 선배님과 그 곳에 있는듯 사진을 찍는듯 생각에 젖어보았습니다.
김영주 선배님. 감사합니다.



영희야 너가 내 준 숙제하느라고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다. 맞았는지는 등록을 한 다음 알겠지.
내가 쭈그리고 앉아서 단풍잎으로 친구들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 보았어. 말로 하는 건 쑥스러워서 말이야.
몇시간을 컴퓨터에 공을 들였더니 이제 더 이상 눈이 침침해서 못 들여다 보겠다.
인일 컴퓨터 교실의 강의 내용을 보고 연구해 가며....
네이버 회원가입은 왠 절차가 그리 까다로운지. 포토스케이프란 것도 다 알게 되고....
미국 촌아줌마가 좋은 친구들 덕분에 많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친구들 모두 모두 너무 고마워!!!
경숙아~

잘 지내지?
약속대로 올해도 호박 사진 올려 주었구나~~ 땡큐!!
뉴저지 갔을때 호박 농원에 가고 싶었는데 어디 있는지 알아야지~~
아래 사진은 뉴저지 자장면 먹으러 갔다가 근처 작은 농원에서 찍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