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린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 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작품해설>
원래 10수로 된 연시조인데, 이제까지 가곡으로 4수가 알려졌고, 후에 작곡가 김동진이 나머지 6수를 마저 작곡하였다 이은상이 문단에 등장한 지 만 10년만에 쓴 작품으로 시상(詩想)과 시어 구사가 전작품과는 달리 자기 세계를 이루고 있다. 시의 소재가 진부하고 되풀이되기 쉬운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제(詩題)에서부터 전편에 흐르는 언어의 생동감은 깊은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이 시조에서 느껴지는 것은 작가의 고향인 마산을 향하여 그리움을 새기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아니라,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시인의 외침이다. 이것은 1930년대 시인들의 공통적인 시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유년의 아름다움, 옛날의 시간, 그리고 장소의 평화한 풍경 속에는 그 무엇보다도 고향이 고향다움일 수 없는 일제하의 실향(失鄕), 그것을 시화한 것이며, 이 '가고파' 그 가운데서도 으뜸이다
<작곡의 동기와 주제>
노래 전편은 1933년 작곡자가 만 20 살 되던 해에 작곡한 것으로, 향수 어린 이은상 시에서 감동을 받은 것이 작곡 동기라고 한다. 한국 가곡의 형태가 아직 정립 단계에 이르지 못하였던 당시에 시가 지닌 무한한 향수를 잘 그린 이 가곡은 피아노 반주와 함께 선율이 맑고 아름다워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불리는 한국 가곡 중의 하나로 꼽힌다. 감수성이 가장 강한 젊은 시절에 뛰어난 재능을 잘 나타낸 이 가곡은 한국 가곡의 역사에 있어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곡의 주제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통한 애틋한 그리움, 향수이다. 작가의 실제 고향인 경남 마산 앞 바다를 생각하며 지은 노래이다. 파랗고 잔잔한 바닷물과 날고 있는 물새들, 그리고 같이 뛰어 놀던 어릴적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조는 단순한 향수의 노래라고는 할 수 없다. 시대 배경이 1932년이란 일제 암흑기이다. 이 짙은 향수는 조국을 잃고 방랑하는 실향민들의 향수를 대변해 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바다도 물새도 마산의 자연 환경이다. 하지만, 이 시조가 작가 개인의 향수 그것만이 아니고, 당시의 현실로 보아 평화와 고향을 잃어버린 모든 동포의 가슴에 넘쳤던 향수어린 비애, 그것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김동진 작곡의 가곡으로 널리 애창되고 있는 이 시조는 주변의 흔한 소재를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으나, 그 언어 구사가 참신하여 깊은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2008.10.30 05:29:53 (*.212.63.221)
3.송호문
흥보기 동상 ! 벌써 위에 노래 올려준날 고향 그리며 작품해설과 함께 감성어린 맘으로 들으며 옷고름 씹으며 장문 올린것을 그만 날리다 보니 진이 빠져서 이제 다시 인사하네 늘 고마워
* 배경음악은 호문이누나가 신청한 엄정헁선생의 내고향 남쪽바다입니다. 즐감하세요...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린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 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원래 10수로 된 연시조인데, 이제까지 가곡으로 4수가 알려졌고, 후에 작곡가 김동진이 나머지 6수를 마저 작곡하였다
이은상이 문단에 등장한 지 만 10년만에 쓴 작품으로 시상(詩想)과 시어 구사가 전작품과는 달리 자기 세계를 이루고 있다.
시의 소재가 진부하고 되풀이되기 쉬운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제(詩題)에서부터 전편에 흐르는 언어의 생동감은 깊은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이 시조에서 느껴지는 것은 작가의 고향인 마산을 향하여 그리움을 새기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아니라,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시인의 외침이다. 이것은 1930년대 시인들의 공통적인 시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유년의 아름다움, 옛날의 시간, 그리고 장소의 평화한 풍경 속에는 그 무엇보다도 고향이 고향다움일 수 없는 일제하의 실향(失鄕), 그것을 시화한 것이며, 이 '가고파' 그 가운데서도 으뜸이다
한국 가곡의 형태가 아직 정립 단계에 이르지 못하였던 당시에 시가 지닌 무한한 향수를 잘 그린 이 가곡은 피아노 반주와 함께 선율이 맑고 아름다워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불리는 한국 가곡 중의 하나로 꼽힌다. 감수성이 가장 강한 젊은 시절에 뛰어난 재능을 잘 나타낸 이 가곡은 한국 가곡의 역사에 있어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곡의 주제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통한 애틋한 그리움, 향수이다.
작가의 실제 고향인 경남 마산 앞 바다를 생각하며 지은 노래이다. 파랗고 잔잔한 바닷물과 날고 있는 물새들, 그리고 같이 뛰어 놀던 어릴적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조는 단순한 향수의 노래라고는 할 수 없다.
시대 배경이 1932년이란 일제 암흑기이다. 이 짙은 향수는 조국을 잃고 방랑하는 실향민들의 향수를 대변해 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김동진 작곡의 가곡으로 널리 애창되고 있는 이 시조는 주변의 흔한 소재를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으나, 그 언어 구사가 참신하여 깊은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