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여기는 주제가 있는 놀이터,
우리 집 별미 이야기 6호실입니다.
앞에서 열였던 방이 뒤로 넘어가게 되어 여기에 새로 열었습니다.
이 방에서도 앞의 방에서처럼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라든가
특별한 사람에게 꼭 대접하고픈 음식이라든가
몸에 아주 좋아서 꼭 권하고픈 음식이라든가
추억 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음식이라든가
보기만 해도 목이 메이는 그리움을 담은 음식이라든가
나만의 비법으로 만드는 기가막히게 맛있는 음식이라든가
죽기 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라든가...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해보십시다.
그렇다고 꼭 음식을 만드는 이야기만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내가 먹어 본 유명한 맛집 이야기도 좋고
음식으로 건강이나 행복을 되찾은 이야기도 좋습니다.
먹기 위해 사는게 인생인지
살기 위해 먹는게 음식인지
아직도 명쾌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모두들 먹는 것과 사는 것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은 압니다.
이 방에서는 음식이야기만 해 봅시다.
모두에게 건강과 위로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 봅시다.
?< 이 방에 수록된 레시피 목록 >
1. 삼각김밥 과 오니기리
2. 갈비탕
3. 호래기젓 (꼴뚜기젓 무침)
4. 각종 장아찌 소스 만들기
5. 고등어 묵은지찜
6. 호박죽
7. 고등어조림
8. 김치콩나물국
어머나 ! 그렇지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우리집 별미가 새방을 열어서 뭘 하나 올릴까 했는데,
일본인들이 손 쉽게 만들고 간단하게 즐겨 먹는 오니기리(삼각주먹밥)가 요즘 한국에서도 많이 팔린다지요?
명옥 언니도 잘 만드실텐데 ~
오니기리는 너무 커도 너무 꼭꼭 뭉쳐 놔도 맛이 없어요.
밥알이 엉겨 붙을 정도로 살살 눌러 만듭니다.
저는 속 재료로
- 연어를 구워 부숴서 넣기도 하고,
- 통조림 참치를 기름을 빼고 고추장 조금과 깨, 참기름를 조금넣고 포슬 포슬 볶아서 넣거나,
- 잔멸치를 볶아서 넣기도 하고,
- 장조림을 잘게 썰어 넣기도 하고,
- 락교 같은 장아찌 종류를 잘게 썰어 꼬옥 짜 양념해서 넣어도 좋던데.
난 삼각으로 안하고 둥글게 빚어.
속재료는 난 우매보시가 제일 좋아.
일본사람들이 예전부터 가장 많이 넣는 재료지.
그다음이 구운 연어고.... 아무 것도 안넣고 소금으로만 간해도 맛있어.
지금은 조미김으로 바삭하게 싸서 먹지만 예전에는 만들 때부터 김으로 싸니까 먹을 때는 바삭한 맛이 없어져버리지만 그것도 맛있어.
여러사람이 힘을 합하니까 더 재미있고 맛있게 되네.
내가 잘해먹는것 한가지.
디~게 쉬운거예요.
난 조롷게 조물조물 잘못해요.
뭐 이런걸 올리냐고 웃지 마세요
혹시 모르는 분도 계실테니까...ㅎㅎㅎ
꽁치통조림+묵은지=김치찌게
아주 션하고 우리 어릴때 먹던 고등어에
김치 넣어 끓여먹던 맛이 난답니다.
어제도 이것 끓여서 죙일 먹었어요.
아무것도 아니죠?
에고 챙피해.
그게 예전에 놀러가서 해먹는 제일 맛있는 요리였는데!
지금도 놀러갔던 이야기만 나오면 떠오르는 추억의 메뉴란다.
묵은지를 넣기도 하지만 온갖 야채 다넣고 고추장까지 풀어 매운탕도 만들어 먹었다.
오늘은 내 식의 갈비탕을 소개할께요(다아는 걸 소개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일본에서 유명한 한식집에서 먹던 건데 우리나라의 갈비탕과 좀 다\르지만 내 입에 맞았어.
<갈비탕>
재료 : 찜용 갈비(지방을 많이 제거해 놓은 게 좋아요) 2 kg
갈비뼈 작은 것으로 1개(요게 들어가야 국물이 시원해져요)
무우, 대파, 마늘,고추가루, 초간장(식성껏), 소금 후추
만드는 법:
1) 갈비와 뼈를 찬 물에 담가 한나절 핏물을 뺀다
2) 1) 의 재료를 깨끗이 씻어서 곰솥에다 뼈는 찬물부터 넣고 살붙은 건 물이 끓을 때 넣어서
한 소큼 끓으면 그 물을 버리고 다시 헹군다
3) 2)의 재료를 넣고 물을 가득 부은 다음 고기가 물러질 때까지 끓인다
4) 살고기가 뼈에서 떨어지지않을 정도로만 푹 끓인다음 일단 불을 끄고 국물을 다른 곳에 옮긴다.
5) 고기가 붙은 부분은 건져서 따로 보관하고 남은 뼈에 다시 물을 가득 붓고
뽀얀 물이 나올때까지 서너시간 끓인다.
6) 국물이 아주 뽀얏게 되면 먼저 끓여 놓은 국물과 섞는다
*주의* 3번째 네번째 끓여도 계속 하얀 국물이 나오지만 이건 절대로 섞지 말고 다른데 이용할 것
(이걸 섞으면 갈비탕의 고급스럽고 시원한 맛이 사라져 버립니다)
7) 적당한 양을 덜어서 무우를 어슷 썰기하고 고추가루를 풀어서 끓이다
다진 마늘과 대파를 넉넉히 썰어넣는다
8) 마지막으로 건져놓은 고기를 넣은다음 한소큼 끓으면 소금 후추로 간하고 끝!
(살코기는 초간장에 찍어서 먹는다)
이렇게 갈비뼈를 여분으로 넣으면 국물도 시원하고 많은 양을 만들 수가 있어서 경제적이랍니다
요즘 날씨에 아침 식사로 그만이에요.
이 갈비탕 정말 요긴하네요.
우리 작은 아이는 국만 맛있으면 되는 식성이라
다음에 반찬 해서 보낼 때 갈비탕 좀 해 보내야겠어요.
그런데 명옥 언니 ~
뼈를 고을때 양파나 대파, 마늘 등 향신재는 넣지 않고 그냥 고아요?
어떻게 하시는지 자세히 알려 주세요.
남편과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산엘 가자고 하데요.
태능가는 버스 타고 종점까지 가서 불암산엘 갔지요.
앞세워 올라가게 해놓고 다리는 튼튼한지 엉덩이는 실팍한지 눈여겨 볼려고 했는지(내 생각)
자기는 버너 와 코펠을 가저 올테니 나더러 쌀과 찌게 꺼리를 가져 오래요.
내가 찌게꺼리로 가져간 꽁치통조림, 어묵, 감자, 양파, 고추장을 넣고 내가 찌게를 끓였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남편은 통조림에서 쇠냄새가 난다고 지금도 잘 안먹어요)
" 이 여잔 안되겠다. 결혼했다간 평생 음식 같은 음식 먹기는 텃다. 하산하는 즉시 차버리리라 " 하고
맘 먹었었다는 이 남자
이날 입때까지 내가 한 밥 먹고 있어요. 내가 끓인 찌게도 먹고, 내가 담근 김치도 먹고.
내가 결혼할 때 밀가루 풀도 쑬 줄 몰랐는데 지금은 맘만 먹으면 별거 별거 다 해요.
하기 싫은 게 탈이지.
천연기념물 소리 들으며 사돈도 집에서 대접했어.ㅎㅎㅎ
춘선아.
돼지고기는 이곳저것 향신료를 넣지만 쇠고기는 그냥 끓여.
일단 국물을 만드는 건 그냥하고 그 다음 국을 끓일 때 이것저것 넣으면 되.
허지만 그거야 만드는 사람 맘이지 뭐.
핏물을 잘 빼고 한번 끓여 버리는 게 중요하단다.
그러니까 기본 재료가 좋아야 되.
호주산 냄새나는 쇠고기 같은 건 세상없이 잘 만들어도 안되고 한우 좋은 걸로 구입해야지.
찾아 보니 꼴뚜기를 경상도 방언으로 호래기라고 한다는군요.
< 호래기젓 >
재료 : 호래기 (얼마라도 상관없지만 만원어치 정도 사면 됨),
왕소금, 잔파, 다진마늘, 고추가루, 산쵸가루(인스턴트는 안되고 반드시 시장에서 살것)
만드는 법 :
1) 싱싱한 호래기를 사서 손질(요기까지는 대충 시장에서 해줘요)
껍질 채 하라는데 난 기를 쓰고 그 잔잔한 호래기 껍질을 벗겨요.
(훨씬 보기도 깨끗하고 깔끔한 맛이 되는 대신 양이 팍 줄어듭니다.)
2) 일단 씻지말고 그대로 왕소금을 대강 뿌려서 절인다.
( 예전에는 저장식품으로 짜게 해서 하루 정도 놓아두었는데 요즘은 한두시간으로 충분)
3) 하나 하나 다시 손질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음 깨끗이 씻어서 채에 받쳐 물기를 뺀다
( 요 과정이 상당히 손이 많이가고 이상하게 오징어는 피부를 거칠게 만들어요)
4). 다진 마늘, 다진 잔파, 고추가루(고운 것이 더 좋음) 와 마지막으로 산쵸가루를 넣어서 무침
* 이 요리는 원래는 젓갈인데 우리집에 전파된 후로는 그냥 무침정도로 되어 버렸어요.
한 번에 많이 하는 것 보다는 조금씩 자주 하고 좀 넉넉하다 싶으면
작은 밀폐용기 여러 개에 덜어서 보관하는 게 좋답니다.
이상이 기본인데 좀 짜게 됬다 싶으면 무우 채를 넣어도 되고요.
암튼 흰 쌀밥에 얹어서 먹으면 배둘레햄이 늘어나는 건 확실하게 보장된답니다.ㅎㅎㅎ
오시는 분 중에 육식을 전혀 안하시는 분이 계셔서 좀 생각을 해야하거든요.
주인이 자꾸 움직이면 손님들이 불편하니까 미리 만들어 두고 시작하면 되도록 안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요리로 뭐가 좋을까요?
부부가 오는데 대략 5쌍쯤 되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답니다.
우리집은 부부모임 하기 힘든데 다음주 내내 우리 옆지기가 집을 비우는 관계로 급히 소집했다오. ㅎㅎㅎㅎ
대전 혜숙아, 찬정아, 춘선아!
추천 좀 해주라.
오늘 갔던 음식점 주인에게 물어서 알아낸 장아찌 소스 비법이에요.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레시피는
간장 : 설탕 : 식초 = 2 (혹은 3) : 1 : 1 이었지요.
간장은 샘표 금 F나 몽고간장 1등급을 쓰고요.
(간장 선택이 아주 중요해요)
그런데 그녀의 장아찌는 아주 담백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색이 연하기에 물어봤더니
간장 : 설탕 : 식초 : 소주 = 1 : 1 : 1 : 1 이라네요.
총각무를 잘 다듬어서 장아찌를 담았는데 아삭하니 아주 맛있어요.
일반 무보다 단단해서 그런 모양이에요.
저도 이 레시피로 한번 바꿔볼까 해요.
특히 짜지 않으니까 이 소스를 가지고 샐러드 드레싱으로 응용해도 좋을것 같아요.
명옥 언니의 호래기 젓갈 만드는 법을 오늘에야 보았네요.
역시 언니가 사는 부산은 바닷가라 싱싱한 해물이 아주 흔하네요.
여기서는 호래기든 꼴뚜기든 만나기가 참 어려운데....
명옥 언니 ~
언제 제가 부산 가면 그거 맛 좀 보여 주세요.
따끈한 밥에다 한 젓갈 척 얹어서 먹으면 정말 맛있겠네요.
아... 군침 돈다 ~ 쩝 ..
이 소스는 샐러드에 넣으려면 소주의 알콜이 날아가야 하니까 미리 만들어뒀다 써야겠다.
춘선이 덕에 만들어 둔 장아찌가 아직 제법 있어서 급할 때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오.
묵은지를 대강이도 자르지 말고 통째로 냄비에 넣고
고등어 한마리 툭툭 잘라 넣고
물에다 맛술과 소금 약간, 된장 약간, 물엿 조금을 넣고 국물을 만들어 자작하니 붓고는
찜냄비 뚜껑을 닫고 푹~ 무르도록 끓여서
먹을 때 대강이만 가위로 잘라내고는 손으로 죽죽 찢어서 더운 밥에 얹어서 먹으니까 밥 한그릇이 뚝딱 ~
다른 반찬들은 괜히 따라 나오기만 했을 뿐 도로 냉장고로 들어가야 했어요.
딱히 반찬 생각이 나지 않으시거든 한번 해 보세요.
아주 쉽고도 맛있는 반찬이니까요.
잘 익은 포기김치가 있으면 나도 해 먹어볼텐데.
오늘 점심에는 찬죽을 먹었어.
춘서니가 가르쳐준 새우젓죽 말이야.
맨 처음에는 새우젓을 너무많이 넣어 짠죽
그 다음번에는 깜빡잊어 탄죽
또 한번은 니 맘대로 끓어라 내버려둬서 풀대죽
이번에는
어제 오후에 하도 심심해서
새우젓 새우 15마리 넣고 죽을 넉넉하게 끓였어.
아프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어제 먹고 남은것
오늘 아침에 가지고 내려와 점심으로 먹었는데
데우기 귀찮아서 찬죽 먹고나서
오후 내내 추워서 혼났어.
속이 추우니 더 많이 춥더라고.
다양하게 끓이는 새우젓죽
다음에는 어떻게 끓여 먹을까 생각중이야.
재료 : 늙은호박 (크기는 마음대로지만 약간 높이가 있고 검푸른 빛이 도는 놈이 맛있음)
팥, 콩(있으면 넣고 없으면 그만), 경우에 따라서는 고구마도 좋음
찹쌀가루, 설탕 소금
만드는법 :
1) 팥과 콩을 불린 후에 압력솥에 넣고 추가 돌아간 후 5분이상 익혀서 무르게 준비
2)호박을 깨끗이 씻은 다음 적당하게 자른후 찜통에 넣고 살짝 찐다
(늙은 호박은 껍질이 단단해서 그냥 벗기려면 힘도 들고 자칫하면 손베기가 쉬운데
살짝 익히면 아주 간단히 벗겨짐)
3) 껍질 벗긴 호박을 적당히 썰어서 큰 곰솥에 담고 미리 삶아놓은 팥과 콩을 넣은 후에
건더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푹 끓임(생각보다 빨리 물러집니다)
4) 푹 무르면 일단 불을 끄고 감자 으깨는 도구로 꾹꾹 눌러서 덩어리를 없애줌
5) 찹쌀 가루를 적당양 넣어주고 다시한번 끓인다음 소금과 식성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가미하면 완성
주의 : 찹쌀가루는 마른 것 보다 불린찹쌀 갈아서 쓰는게 좋아요.
방앗간에서 미리 만들어두고 팔기도 하니까 사다 냉동실에 넣어두고 김치 할 때도 쓰고
새알심도 만들면 편리합니다.
그리 많이 젓지않아도 잘 풀립니다 뭐 덩어리가 있어도 씹히는 맛도 좋고요
뜨거워도 맛있고 차게 식혀서 먹어도 맛있답니다.
오늘 이걸로 인심 팍팍 쓰고 기분이 좋아요.
저는 고등어를 자반 고등어 처럼 몸통을 반, 길이를 반 갈라 네 토막을 내어
우선 물과 맛술 미림을 고등어가 잠길 만큼 넣고 (맛술과 미림은 1.5큰술씩)
대파 1뿌리, 마늘 2쪽, 생강2편을 넣어 중불에서 거품을 걷어내며 끓여요.
고등어가 거의 익었을때
미소(일본된장)와 된장 반반 섞은 것 1.5큰술 , 진간장 0.5큰술, 다시다 나 혼다시 조금, 설탕1작은술, 실고추나
붉은 고추를 거의 익은 고등어에 살살 뿌려 중불에서 3분, 약불에서 10분이면 완성.
상추나 요즘은 배추가 맛있는 때니까 배추쌈에 놔서 잡솨 ~ ~ ~ 보세요.
오늘 마침 싱싱한 고등어 있길래 사다 졸였다.
난 말이야 그냥 내식으로 하는데
1). 무우를 좀 큼직하게 썰어서 냄비밑에 깔고
2). 고등어는 졸임용으로 썰어달라고 하면 그냥 토막쳐 주거든(여기서는 비진다고 하더라)
3). 고등어 위에다 고추가루, 다진마늘. 어슷썰기한 대파 얹고 맛술(난 집에서 담근 매실주를 써)
좀 뿌리고 진간장 넣은다음 자작하게 물붓고 그냥 푹 졸인다.
(냄비 한 구석에다 생강 저민거 한쪽 넣고)
부산 사람들은 여기다 된장을 풀던데 그것도 맛있고 그냥 간장으로만 졸여도 맛있어요.
오늘 점심반찬이야.
오뎅도 했는데 한국 포장마차 식으로 꼬지에 끼워서 분위기 내봤어.
막내가 "오호! 신선하군요!" 라네 ㅎㅎㅎ
이건 솔직히 요리라고 할 것도 없지만 일단 무지 맛있어요.
그냥 만드는법만 대강 쓸께요.
1). 멸치, 다시마, 양파,무우 등을 넣고 육수를 마련해둔다.
이걸 좀 넉넉하게 해두면 급할 때 요긴하게 쓰임
2) 김치는 씻지는 말고 속만 털어서 송송 김치 볶음밥에 넣듯이 썰어둔다
3) 콩나물을 다듬고 씻어서 냄비 밑바닥에 깔고 육수를 조금 부어서 일단 익힘
4) 3 에다 썰어놓은 김치와 (쇠고기를 조금 넣어도 좋고) 육수를 부어서 그냥 푹 끓임
식성에 따라 마지막에 달걀을 풀어도 좋고 암튼 소금 간하면 끝입니다.
저녁에 이거 해먹고 남은건 다음날 아침에 식은밥 한덩이 넣고 끓이면
"김치 콩나물 국밥" 이 됩니다.
식욕없고 일하기도 싫은 겨울아침에 환상이에요.
가보차야 수퍼마켓에 쎄고 쎘지만 아흔살의 친정어머니가 머리 허연 딸에게 귤 과 이것 저것 넣어 보낸 것중 하나이니
귀한 걸 나누어 받은 셈입니다.
그걸 얻어 자전거 가고에 넣어 싣고 오는데 엤날 일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엄마 사셔서 길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했던 병실이 6인실이었는데 그 병실엔
예고된 여명이 한달여 남은 신장암 말기의 환자가 한분 계셨어요.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라고는 믿을 수 없게 얼굴이 뽀얗구 정신이 또랑 또랑했었지만
몸은 못 움직여서 낮에는 간병인이 돌보고 밤이면 아들이 와서 간이 침대(?)에서 쪼그리고 누웠다 앉았다 하며
밤을 지새고 출근하는 아들이 딱하다고 우리 엄마가 내귀에다 작은 소리로 쏘근쏘근 얘기해서 알았습니다.
그때가 1월이었지요.
한번은 내가 단호박으로 호박죽을 해가지고 울 엄마를 보러 갔어요. 맞은 편 침대의 울 엄마가 호박죽 잡순는 거를
물끄러미 쳐다보길래 아무거나 잡수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 좀 잡숴 보시겠냐 ' 고 하니 ' 조금 달라 ' 고,
간병인이 떠 잡숴드리니 , ' 맛 있다 ' 고 해서 ' 나중에 잡수시라 ' 고 덜어 드리니 나중에 한번 더 잡숫고,
그날 저녁에 간병인에게서 호박죽 잡순 얘기를 들은 아들이 ' 엄마, 낼 호박죽 해 올까요? ' 하니 그땐 고개를 가로졌더라던데.
한달여 시한부는 빈말이 아니어서 하루가 다르게 사그러들더니
이름조차 기억해 둘 인연도 맺기 전에 중환자실로 실려갔고
아마 그 겨울이 가기 전 흙으로 바람으로 돌아갔을
할머니라고 할까, 아주머니라고 할까 싶은 그분이 생각납니다.
저는 요즘 삼각김밥 만드는 걸 배웠어요.
편의점에서 한 개에 700원 ~ 1000원씩 파는 삼각 김밥을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좋아요.
아주 손쉽고 두고 먹기도 좋아서 아이들도 만들 수 있어요.
재료는 삼각김밥용 김과 밥만 있으면 뚝딱 ~
( 이마트에 가면 삼각김밥용 김이 나와 따로 있어요. 김 20장에다 삼각틀까지 넣어서 2500원 정도 해요.)
김이 비닐 포장지 속에 들어 있고 만드는 방법도 겉포장에 다 있어서
그냥 시키는대로 하면 된답니다.
삼각김밥은 일반 김밥보다 밥이 아주 많이 들어가서 두개 정도만 먹어도 배가 불러요.
가지고 다녀도 냄새도 안 나고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전자렌지에 살짝 데워서 먹어도 좋답니다.
밥 속에 넣는 재료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아무거나 다 된답니다.
저는 어제 볶음 고추장을 넣고 해 보았고
오늘 저녁에는 날치알과 뱅어포, 김 자반을 밥에 넣고 비벼서도 만들어 봤어요.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은 김치를 잘게 썰어서 넣어도 좋고
불고기를 넣어도 좋아요.
단, 물기가 많으면 밥이 불어서 맛이 없어지니까 속재료를 보송하게 만들어서 넣는게 좋답니다.
암튼, 삼각김밥도 밥도둑이에요.
밥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김도 두번 구워서 바삭하니 맛있고 속재료에 따라서 맛도 다양하게 낼 수 있어서 좋아요.
여행 갈 때도 주먹밥처럼 싸 가지고 가면 손도 많이 안 가고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