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커피 한잔하실래요?
사랑이 넘칠 것 같은
핑크빛 주전자가
요란하게 울어 지칠 때까지
펄펄 물을 끓였어요.

 

미리 준비한 예쁜 찻잔엔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단풍잎들이
크기도 다르게 그려져 있고요.


그 안에 설탕 한 스푼, 커피 한 스푼
그리고 프림 대신 그리움을 왕창 쏟아부었지요.

뜨거운 물 부어주니
서로 함께 뒤엉키며 아우성쳐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 향기 맡으며
천천히 한 모금 음미했지요.
목을 타고 내려가는 커피가
행복으로 변해서 아주 달콤하게 느껴져요.

 

차분한 여유로움으로
그리움을 만끽하며
나 홀로 갖는 커피 타임은
하루를 열며 누릴 수 있는
나만의 행복한 특권이지요.

 

나랑 커피 한잔 안 하실래요?
행복도 두 배 세배 넣어줄게요

가을이 느껴지는 일요일아침에-----성 정 원 작자: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