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선배님과  차를 타고 가던 중 사진 이야기가 나왔지요.
그 선배님이 인터뷰에 나오는 사진을 제고출신의 아주 유명한 전문사진작가 분이 찍는데
대화 도중에 사진, 제고, 이런 단어가 오고가니
선배님은 " 전영희 모르냐, 우리 동문 전영희도 사진 잘 찍고 ..." 이하 생략 "
그 사진작가는 잘 모르겠다는 답이 당근  나왔죠.
선배님은  전영희를 모른다는 작가의 말이 이상했나 봅니다.
사실 모르는게 정답이지요. 저는 유명 사진작가도 아니고, 예술작품을 찍는 사람도 아니니깐요.
우리 선배님~ 어깨에 힘주시며 우리동문 중에도 사진 잘 찍는 사람있다고  인일동문자랑 하고 싶으셨나봅니다.
가끔 부담되는 이런 상황들 때문에 난처해질 때가 있어요, 컴퓨터 분야나, 홈페이지,사진이나 기타 등등 .
웃어넘기고 말지만요.

플라자 호텔 22층에서 이른 아침 내려다 본 시청앞 사진을 올려볼께요.
빛이 부족한 이른 아침, 고층 빌딩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불쌍하게 보여 몇 컷 찍어보았답니다.
먼 장면은 그런대로 셧터를 누르겠는데, 바로 아래 부분은 유리창 바짝 다가가자
다리가 후들대고 어지러워 못찍겠더라구요.

진짜 전문 예술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사람들은 동틀 무렵, 해질무렵을 오랜시간 기다려 찍는다네요.
빛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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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높은 곳에서 유리창을 통해 본 도심의 아침정경입니다. 카메라 기본 상황설정으로 그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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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해가 뜨긴 떴는데 아랫 쪽은 검게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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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번 사진을 포토샵으로 보정해보았어요. 하늘은 파랗게하고, 감도를 조정해서 건물들이 푸르스름이 조금 느껴지게 했죠.
느낌이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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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요건 2번과  비슷한 장면인데 어두운 부분을 밝게 조정하고 3번과 같은 보정을 거쳤어요.
2번과 3번을 비교하면 다른 느낌이 나네요. 고층빌딩 아래 시청이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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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난 여름 뜨거웠던 촛불시위 현장인 시청앞 광장 잔디가 보이고,  시청 뒤를 보면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장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대를 조립하는 장면을 보니 공연이 있나보죠?
아래의 사진들은 보정을 거의 하지 않고 그대로 크기만 줄여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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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 장면 찍을 때 다리가 후들대서 혼났어요. 유리창만 걷어내고 한발만 내딛으면 아아~ 나는 어디로 갈까.
그런 공포감에 떨며 찍은 한 컷입니다. 누가 찍으라고 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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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멀리 청와대의 인왕산이 보이네요. 더 이상은 줌이 당겨지지를 않아 아쉽지만 그런대로 힘껏 최대로 당겨 찍었어요.
뿌옇죠? 색보정은 안하고, 샤픈(선명한 강도)만 조금 주었더니 건물만 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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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번과 같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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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번에는 시선을 돌려 영국 대사관 쪽으로 찍었습니다. 사각형 건물들 속에 특이한 지붕모양과 지붕 색이 눈에 들어오네요.
줌으로 땅기니 10번 사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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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곳 근처에 추억 어린 분들 많겠지요? 덕수궁 돌담길, 정동극장,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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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덕수궁도 공사가 한창이군요. 유리창이 왼쪽에 뿌옇게 나왔어요. 지워버릴까 하다 내가 언제 여기를 이렇게 찍어 보겠나 싶어 그냥 올려봅니다.  전부 다 잡혔으면 좋은데 왼쪽 부분을 더 잡히게 하려면 유리창을 뚫고 나가야해서.
그리고 다리가 후들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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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해가  높이 올라온 후 줌을 당겨서 다시 찍었더니 화안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그 때 옆에 있던 젊은이가 저에게 묻네요,
저게 경복궁이예요, 뭐예요?

역사교육에  문제 있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