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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뜨완느 블랑샤르, 1900년대 파리 시의 모습을 현대화풍으로 그렸다. 





‘파리‘란 프랑스 영화를 한 편 보았다.

그 영화를 본 것은, 아마 프랑스 파리에 대한 낭만과 환상 때문 이었을 거다.

미국 영화에 비해, 느리고 싱겁고, 약간은 심심한 영화.

시작을 했으니, 중간에 그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끝이 아름다웠다고 말 할 수 있겠다.


파리 인들이 살아가는 일상은, 세상의 여느 곳과 다를 바가 없다.

쥴리엣 비노쉬!

그녀도 이제 많이 늙었다.

‘쵸콜릿’에서 그녀의 의상과 우아한 자태에 반했었는데.

아니면 그렇게 삶에 찌든 모습으로 분장한 때문일까?

사회복지센터에서 일하는 세 아이의 엄마로 혼자 살고 있는데

남동생이 심장병으로,

그의 생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누나도 사랑을 하지 그래?’

부스스한 머리의 그녀는 피곤하게 웃으며,

‘난 이제 스므살이 아니야!  다행이지....’



사랑이 그리운 그는,

날마다 높은 아파트의 베란다에서 맞은 편 아파트의

예쁜 아가씨를 눈여겨보지만, 누나가 애를 써도

만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학생 시절에 좋아했던 여자에게 전화도 하고,

파티를 열어 만나보기도 하지만

그는 혼자서 쓸쓸히 죽어가고 있다.


음산하게 흐린 파리 시내,

눈 나리는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는 장면은

그 허망함 때문에 더 안타깝다.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가판대에서 식료품을 파는 사람들, 빵집,

역사학자 인 초로의 교수와 그의 동생, 매혹적으로 예쁜 여학생,

교수는 그 여학생에게 반해, 익명으로 전화 문자를 날리고

그녀와 연애하며 15세 소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황홀 해 한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또 다른 애인이 있고.

아프리카에서 프랑스로 망명 오다 배에서 죽는 사람들, 등




그가 마지막 병원으로 가는 날.

시내에서 시위가 있어서 택시는 파리 시내를 돌아 돌아가면서

분주한 파리 시내를 보여준다.

죽음을 눈앞에 둔 자의 시각으로는

쉬고, 걷고, 뛰고, 일하는 그 모든 것

숨을 쉬고, 움직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아파트 맞은편에 사는 예쁜 그녀가 한 남자와 카페에 앉아 있는 것을 본다.

그들의 눈이 마주친다.

교수는 길 저쪽에서 사랑하는 그녀를 보고 있고....


그의 눈으로 보이는 파리!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누나는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그는 웃으며, 행복해 하며

저세상으로 가고 있다.


아침저녁 썰렁거리고

비어가는 느낌, 빈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데

살아 있다는 것이, 과연  이토록 눈부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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