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규방에 갇혀 살던 옛 여인들은
법도에 매인 몸이라 자유가 없었지요
하지만 아무리 법도가 지엄하다 해도 솟아나는 감성을 막을 수는 없는 법.
여인네들의 속깊은 정서를 가락에다 슬쩍 숨겨서 풀어 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사사조 운율이었답니다.
세월은 흘러흘러 여자가 우주인이 되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네 가슴 속에는 깊은 골짜기가 있고
근원도 모르는 깊은 샘에서 흘러 내리는 물길이 있어.
그 물이 가락을 타고 저절로 흘러 넘치게 되니
이 방에 모여 앉아 사사조를 읊을 수 밖에요.
사사조의 달인이요 고수이신 봄님네들
속적삼에 속곳만 입고 질펀하게 놀아보소.
** 앞의 방이 또 뒤로 넘어가게 되어
여기에 네째 마당을 열었사오니
누구든지 그 마음에 흥이 흘러 넘쳐서
한 곡조 쓰고픈 마음이 동하시거들랑
아무 주저 마시고 언제든지 풍류 한 가락 읊어 보시구려 **
세계각국 민요부터 오페라의 아리아며
칸쵸네에 우리가곡 두루반주 해볼때에
세상에서 멋있는게 노래하는 남자였소
숨도짧고 소리작고 고음불가 이사람은
음정맞고 박자맞고 허지만은 젬병이요
카루소에 스테파노 디스카우 샬리아핀
지금과는 다른시절 천상인물 상상했소
합창단에 다니면서 노래하는 남친들을
떼거리로 사귄결과 실상파악 하였기에
다행인지 불행인지 연애한번 못했지만
음악에는 절대무식 옆지기도 미성이오
저항없는 바리톤에 탐날만치 호흡기니
교회라도 다녔으면 찬송가도 배워보고
성가대에 앉다보면 소질개발 됬을것을
술담배에 찌들어서 베린것이 애석하네
사사조방 불꺼진걸 디다보다 생각났소
예전내가 좋아하던 벨리니의 불꺼진창(작곡자가 자신없음)
점심나절 배추오니 지금조금 쉬려는데
뜽금없이 생각나서 피아노나 쳐보려오
언니덕에 불꺼진창 두세번도 더들었소
연인죽어 불꺼진창 쳐다보고 또쳐다봐
애가끓는 사모의情 사랑한게 죄이라오
부산형부 미성음성 언제한번 들려주오
이제라도 늦쟎았소 소질개발 밀어주소
육십넘어 무형문화 마이더스 된분있소
시작함이 반이라오 앞전에도 언급했소
오십구세 국가대표 탁구선수 탄생이요(임 ㅇ ㄱ)
육십대의 언어달인 五개국어 구사하고(임 ㄱ ㅅ)
노익장을 자랑하는 파워드럼 기립박수(김 ㅇ ㅇ)
하루종일 플륫불기 기네스북 기록갱신(고 ㅎ ㅇ)
칠십대의 여고동창 히말라야 정복하다(김 ㅅ ㅎ. 송 ㅁ ㅅ)
한줄삽입 더하자면 부산형부 이야기요
명퇴후에 발성연습 도밍고가 울고가오
플라시도 도밍고가 육십중반 나이에도
테너에서 바리토온 음역바꿔 무대서오
이천구년 베를린서 공연한다 들었었소
그의나이 육십육세 한국나이 육십칠세
한참뒤인 제가감히 거론한일 주제넘소
도전극복 무서워서 뒷걸음질 헛발차기
새달초에 한가지일 시작하려 시동거오
뒷짐지고 지켜보오 오래갈지 모르지만. (+.+)
내딴에는 계산해서 그제부터 준비하고
오늘오후 배추도착 치대기만 하면된다
예사로만 여긴것이 생각보다 힘이드네
재밌는게 세상살이 죽으란법 없읍디다
딩동하는 벨소리에 배추왔나 문을여니
성가대장 권사님과 마음따순 집사님이
장수대학 끝내놓고 걱정되서 응원왔대
겉으로는 무심하기 그지없는 우리남편
속으로는 떨었는지 나보다도 더좋아해
수다떨며 셋이하니 두시간에 다끝났네
이아저씨 고마워서 근사하게 밥산다고
객식구는 보내놓고 둘이설랑 정리해서
남은배추 위에덮고 생김치로 냉장고에
가득있는 음식조차 차리는거 귀찮아서
김장한집 저녁메뉴 삼선하고 간짜장요
한쪽에서 일터지고 우왕좌왕 하다보니
주위사람 모두에게 그영향이 오는구려
별거아닌 감기까지 그뒤끝이 오래가고
인간관계 회의와서 일벌리기 겁이나오
이나이에 취미생활 주책이란 생각들고
당장내년 이맘때도 건강할까 자신없네
걱정이던 김장하고 급한불을 끄고보니
긴장감이 풀어졌나 모든것이 시들하오
사람속이 이렇다오 그래서들 종교갖나
한거풀만 벗겨지면 품위자존 사라지고
이해심도 온데간데 내기분만 우선이네
이런날씨 이런기분 우리봄날 없었다면
틀림없이 어딘가에 화풀이를 해대서는
엄한사람 기분까지 망쳐놀뻔 했소이다 ㅎㅎㅎㅎㅎ
깡보리밥 한공기에 유기농쌈 내고추장
코다리를 쫄여서는 쓱쓱싹싹 커피한잔
들이키니 세상일이 돈짝만해
사랑하는 내친구야 네가슴이 속상하면
네몸에만 병든단다 얼렁얼렁 벗어삐고
모두잊고 양희만을 생각해라 잠깐잊고
맘돌리면 시간이다 해결하니
이런날씨 너무좋아 사랑하는 친구만나
너울너울 강변보며 나목속을 디다보며
한바퀴만 돌아올까 용문산에 가설랑은
헐벗어진 은행나무 만져보고 곤드레밥
비벼먹고 전통차를 마셔볼까
우리집에 전화해도 안받으믄 어디론가
툴툴털고 싸댕긴줄 아시게나
강원도로 여행간이 선물로다 사줍디다
기분전환 해보려고 파마라도 할랬더니
아침부터 일층형님 쉴곳없다 놀러왔네
10년만에 집수리라 마무리로 마루꺼정
점심준비 다했는데 자기먹을 장소없대
남은밥에 남은국에 밥상차려 드렸더니
시간놓쳐 미장원은 다음날로 미루었소
돌아가신 분이계셔 오후에는 문상이라
이제슬슬 치워놓고 나갈준비 해야겠소
지난한달 다사다난 주위사람 의식해서
경거망동 삼가려고 조신하게 지냈는데
되는일은 하나없고 스스로도 의기소침
이유없이 숨이차고 저기압에 체력바닥
아무래도 사람이란 생긴대로 살아야제
기수련을 시작하고 땀범벅이 되었더니
몸에차인 나쁜기운 빠지는듯 상쾌하고
생기찾은 내자아가 활동개시 교통정리
형옥언니 열정으로 꽃뜨루의 송년잔치
좋은스승 성심제자 장소꺼정 풍성하니
이모작을 실행중인 봄님들은 행운이오
우리한번 이천팔년 마무리를 잘해봅세
불지피는 사람성의 무색하게 만드누나
질화로에 담아놓은 불씨마저 꺼질세라
숯한덩이 얹어놓고 다독다독 하노매라
동지섣달 길고긴밤 잠못드는 사람이여
화롯불에 향기좋은 차를얹어 놓았으니
따끈한차 한잔들고 깊고단잠 청해보소
따끈한차 한잔들고 깊고단잠 청해보소........
차한잔이 없더라도 우짜자고 단잠인지
연속극도 잘못보고 밤여덟시 하루쭁나
내인생도 웃기누나 산꼭대기 점령할쯤
딸년전화 손주녀석 데려다가 과외선생
만나라나 얼렁얼렁 하산하여 어린이집
자는넘을 대충입혀 집에가서 동화선생
과외받고 저녁멕여 얼리는데 염색하고
오신다고 전화질여 고년딸년 시중들다
실실염장 뻗히는데 밤여덟시 전화와서
중화제를 바른다니 파마할것 같으면야
토요일에 할것이지 오짜자고 이내몸이
영육끊긴 고시간을 넘기는지 두눈알이
따로놀고 가슴벌렁 울렁울렁 길게누워
자야는데 이놈새끼 잠투정에 집에가자
졸라대니 이십키로 둘러업고 지네집에
던져놓니 네활개를 활짝피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미키마스 틀어달래 이상야릇
리모콘에 눈이감겨 글짜안뵈 억지로다
등에업고 잠재우려 왔다갔다 몸이피곤
한것보다 나를살살 꼬셔설랑 파마하는
고년얄며 어제저녁 늦게자서 생체리듬
바껴버려 머릿속이 띵하구나 U~~~~~C !!!
친정부모 형제자매 다있어도 소용없네
내평생에 애맡기고 외출한번 못해봤소
멀리사는 이에게는 이웃보다 못하다오
내어릴적 우리옆에 작은집이 살았는데
작은엄마 학교선생 사촌동생 식모등에
업혀설랑 우리집에 들락날락 열꽃들이
활짝펴서 홍역병도 모르고서 내가발견
병원갔지 식모등에 업힌아이 누런코를
흘리면서 요강단지 집어들고 부엌바닥
내던지고 우리들과 사는모습 천양지차
어린맘에 나는절대 애놔두고 직장생활
안하려고 굳게결심 하였는데 딸때문에
좋은직장 팽가치고 들어앉아 애키우니
삼년후에 후회막급 지난세월 후회속에
살아냈다 엄마라도 애봐주면 사회생활
잘했을껄 지금쯤은 교육장은 되었을껄 ㅎㅎㅎ
삼십주년 고교친구 만나보니 계속직장
다닌애는 눈동자가 다르더라 말한마디
한마디가 초롱초롱 빛나더라 내딸만은
에미처럼 후회하며 살게하고 싶지않아
자기능력 발휘하여 사회생활 잘해내고
자식농사 도와줘서 팔팔날게 하고싶다.
딸뇬휴직 하던중에 애돌보기 잘하는가
볼작시니 매일늦게 자빠지고 매일늦게
일어나서 엉뎅이가 암반만해 살만디룩
쪄대더라 그럴려면 은범내가 돌볼테니
떨치고서 눈빛내며 배운공부 발휘하고
좋은사람 많이만나 사회생활 성취감을
느껴가며 살아가기 기대한다 하지마는
느려터진 성품일랑 어디가나 느신늑진
힉교생활 쩔쩔매고 애돌보기 시원챦아
예나제나 잔소리가 떠날날이 없더구나
우리들의 수다떨기 房가림이 전혀없고
수다방엔 물론이오 이방저방 다니면서
하고잡은 얘기랑을 술술술술 풀어내니
스트레스 웬말이냐 쌓일새가 없구말구
후회란넘 이상해서 물색없이 끼어들어
이리해도 후회되고 저리해도 후회하니
최선기준 갈팡질팡 생각또한 우왕좌왕
후회란넘 살지우며 내리내리 후회로다
과거시간 정답찾기 쉽지만은 무용지물
옛사람의 지혜익혀 현재시간 운영하면
한톨갱이 후회라도 없을것만 같지만은
만만찮은 후회란넘 갖은재주 다부릴걸
無소원이 소원이라 무소원을 빌었다는
괴팍쟁이 유명작가 이해할수 있더라구
우리소원 통일이란 공식적인 답있지만(ㅎㅎ)
우리들의 소원일랑 탐욕빛갈 띄었거든
무소유가 좋다지만 버릴것도 놓지못해
머릿속에 그린그림 실천하기 어려웁고
나에게는 로맨스요 남이하면 醜聞이듯
잣대마저 들쑥날쑥 사람살이 힘들고나
된장처럼 발효잘된 그런사람 성숙하지
육십고개 넘어가며 성숙의미 되새기니
기준점이 변화되며 萬사람이 이해될제
이게바로 후회란넘 싫어하는 독약일터
천키로나 달려와도 담날에는 끄덕없던
이내몸이 어느새에 늙은할망 다되었소
하루피곤 풀려며는 다음날은 근신해야
그피곤이 대충풀려 여행가기 삼일전에
미리미리 쉬어주고 다녀와도 삼일동안
쉬어야지 제컨디션 돌아오니 세월에는
장사없고 쏘아놓은 화살속도 그얼마나
빠르던지 몸이피곤 해뻐리면 멀쩡하던
혈압올라 혈압겁나 일부러도 쉬는구료.
무슨일이 생기어도 절대운전 남안시킨
내철칙이 할수없이 깨졌구료 싸이드를
잘못찾고 아무데나 눌러쌓는 내친구나
주차기어 넣어놓고 차키돌려 액셀누른
내친구나 암만운전 이십년씩 했다해도
속터지는 내속알듯 내애마는 엔진소리
우왕내며 짙은연기 뿜어대니 에고에고
가엾어라 그렇다고 혼자계속 힘이드니
어찌할꼬 내애마의 괴론트림 내가운전
할작시엔 처녀가슴 만지듯이 부드럽게
나가는데 차바꿀때 듣는소리 엔진상태
최고라고 칭찬듣고 여자운전 차량인데
기똥차게 잘나간다 칭찬인데 으쩌다가
이내몸이 늙어가서 나으애마 가엾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