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위기의 주부들`이란 미국 인기 드라마를 흥미있게 보았습니다.
한편에 20여개 씩 3편으로 된 대하 드라마,드라마 속에 빠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양입니다.
미국 어느 마을에서 일어나는 복잡다단한 인간사를 그린 드라마지요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폭력 살인 난무,난잡한 성,파괴돼 가는 가족...
심도 깊게 지적할 것이 많습니다만 다음과 같은 관점으로 드라마를 보니 꽤 재미 있었습니다.
*인간 내면 심리의 복잡함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 속에 좋은 것으로만 가득찬 것은 아니라는 것
반대로 어떤 사람이 나쁜 사람이래도 그 속에 나쁜 것으로 가득차 있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 속에는 선과 악 미와 추 등이 골고루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들이 자리잡은 크기의 범위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비춰질 수 있지요.
*솔직하게 얘기하는 법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자기의 생각,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을 보고 후련함을 느꼈습니다.
우리 말하기와 듣기 부분의 국어 교육이 특히 잘못돼 있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지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해를 푸는 열쇠가 말인 것을 잘 알지만 입 떠난 말을 듣는 귀 성능의 문제점이
두려워 거북한 말을 삼가는 습관이 생긴 것은 아닐까요.
혹은 분쟁은 무조건 피하고 싶은 소심함 때문에 자기 생각과 감정을 감추기만 하는지 모르지요.
어쨋든 드라마를 보면서 무조건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비겁함이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직의 범위
한 동네에 살면서 얼키고 설켜지는 남녀관계가 제가 갖고 있는 도덕적 기준으로는 눈쌀이 찌푸려졌지만
그들의 정직한 본능이 사실대로 보여졌습니다.
스캔들과 로멘스가 당사자의 합리화에 따라 이리 저리로 바뀌어지는
교활함은 적어도 비춰지지 않아 좋던걸요.
본능대로 마구잡이(?)로 행동하는 것에 반대표 백개를 던지는 저같은 사람도
99개의 핑계를 대지 않는 그들의 정직함에 시선이 멈췄다는 얘기입니다.
*완벽한 엄마
그 동네에 사는 B는 인생을 완벽하게 계획대로 살아야 하는 주부입니다.
일주일의 계획표가 정해져 있고 그것을 철저히 지킵니다.
요리도 일류로 잘하고,정원도 동네에서 제일 예쁘게 가꾸고,집안도 우아하게 꾸며 늘 먼지 한톨없이
청결하고,디너는 디너답게 차려 촛불을 키고 가족과 더불어 품위있게 먹어야 합니다.
그런 B가 가족들을 지치게 하고 빈틈없는 그녀가 가족에겐 위선자로 비췹니다.
반면 S는 이혼하고 딸과 둘이 사는데 엄마가 딸인지 딸이 엄마인지 모르게
엄마 노릇에도 뭣에도 서툰 덜렁이입니다.
그렇지만 한톨의 가식도 없는 그녀의 진솔한 마음 때문에 누구에게도 사랑받는 여인입니다.
딸과도 친구보다 더 친구 같이 서로의 속마음을 나누는 사이지요.
S와 B 중 어느 엄마가 더 자녀에게 어필할지는 이미 답이 나왔구요...
그런데 친구 같다는 게 실은 참 어려운 일이지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자녀들이 존경하고 사랑한다면 성공한 엄마가 아닐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엄마 노릇에 성공이라는 세속적 평가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요 뭐.
드라마에 불과한 것을 보고 너무 많은 것을 느꼈다구요?
실은 오십이 됐을 때 모든 것에 새로운 느낌이 스며들 틈새가 없다고 속단했었는데
그렇지 않음을 새록새록 그야말로 또 느끼니 인생이란 살아갈 멋이 있는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자전거 타고 왔다.ㅎㅎ
한번 배운 자전거 타기 잊지 않고 탈 수 있어 놀라면서 탔어
거의 반년 넘게 자전거에 손도 안댔거든.
공원에 두살배기 아기를 데려와 장난감 자동차를 태우는 젊은 엄마가 있었어.
아기는 처음엔 자동차를 밀고 다니며 징징대더니 내가 자전거 몇바퀴 돌고 오니 어느 새 자동차를 운전하고 다니더라.
여기는 아직 꽤 덥거든.
젊은 엄마 양산 쓰고 지치지도 않고 아기를 따라다니는데 보기에 아름답던걸.
우리 모두 그런 시절을 거쳐서 지금 인생을 바라볼 여유가 생긴 것 아닌가
친구 남편이 쓰신 `소설의 이해`라는 책 재미있게 읽고 있다.
때 되면 제일 감동적인 부분을 홈피에 올리마.
매력은 좋은거야 그치? 수인!
그 드라마를 보기 전엔 뭐라고 대꾸를 못하것다.
이리저리 공사 다망하면서
혼자만의 세계에도 충실한 친구들~!
수인~!
건강하지?
감기는 나았고?
우리 은제나 뭉쳐볼까나?
경선이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좋아하나봐.
1번은 아름다운데도 좀 쉬워서 그런가 전곡연주회가 아니면
연주회의 프로그램으로는 잘 안쓰이는 곡이지.
시험곡으로도 절대 안나오기 때문에 그냥 대강 연습하고 넘어간 곡이라 항상 아쉽더라.
내 주위에서 흔하게 보기 어려운 열심쟁이들로 가득한 우리 친구들을 보면 정말 인일여고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들 위기를 졸업한 주부들인가벼(흑흑)
혹은 피하고 싶은 화제인겨?
지난번 우리 F팀에서는 F는 던져두고 위의 것을 주제로 얘기 꽃 활~짝 폈었는디 ㅠㅠㅠ
아무래도 온라인의 구속감이 크겠지
그래서 오프 라인에서 점 깨로.........ㅜㅜ
수노~ 고마워.
감기는 그냥 지나갔어. 내가 무서운가 봐.........
배씨의 피아노 소나타 1번이었구나.
(전에 우리는 건방지게 배씨, 차씨 하고 불렀단다)
클래식에 입문하던 시절, 베토벤의 곡들을 엄청 들었지/
밝고 아름다워 누구 곡일까 궁금했었는데, 명옥아~ 고마워.
혜숙이 딸 결혼식에 가는거지?
경선아, 우리 소라는 그 드라마 한 두 번 봤는지
좀 이상한 드라마 라고만 하더라.
지금 나가면, 오늘 종일 나가있게 생겼네.
또 보자, 모두들~
엄마 생신도 근처라 겸사겸사 잘됬지.
근데 순호야 너 히틀러였어? 오매 무서운 거!
근데 순호말 듣고 보니 음악이 좀 방자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배씨가 워낙 자존심이 강해서 음악 자체에 인생을 쏟아부었쟎아?
그래서 그런지 몇몇 2악장을 제외하면 배경음악으로 쓰기에는 부담스러운 곡들이 많은 게 사실이야.
지음악 들으면서 다른 일 하는 건 배씨성깔에 참을 수 없다는 그런 의미인가봐? ㅎㅎㅎ
경선아 난 너무 어린 시절부터 항상 위기감을 느껴서 그런지 (물론 지금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긴해도)
나이가 들수록 안심이 된단다.
남에게 인정받지않아도 되고 내가 좋으면 된다는 게 얼마나 편안한지 몰라.
우리가 늙긴 늙었는지 휴대폰 문자만 해도 칭찬해주고 인터넷 한다면 놀라주고
피아노 치면 경이롭게 바라봐주고 그러네.
"그래 이제 욕심버리고 편하게 살자" 고 살아.
요즘은 보나스같은 삶이야.
애들도 다 키워놓았으니 알아서들 잘 살겠지.
수인아. 인터넷덕분에 이렇게 우리가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혜숙이네 결혼식엔 내가 대표로 다녀올께.
본인이 하지말라니 게시판에 광고는 역시 안하는 게 낫겠지?
언제나 첫곡만 듣게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네 고마워 경선아.
`설인숙 딸 결혼` 공지로 올려 놓으면 몇시간 지나 슬그머니 밑으로 내려오네
혹시... 관리자님 칼켜줄 수 있어요??
명옥인 좋겠어 피아노를 부릴 수 있으니..부러워
이제는 즐기는 피아노를 치니 얼마나 더 행복할까
수인아 드라마 에브노멀한 거 맞어.
우리 애들도 엄마에겐 안맞는 드라마일거야 하더라만.....
위와 같은 관점이 보여지면서 느낌이 오니까 좋았던거지.
그나저나 우리 친구들 책 읽으면서 베선생의 소나타 들으면 좋을텐데

나도 <위기의 주부들 (Desperate Housewives) 틈나면 빌려다 봐야겠다.
나같은 사람은 누구랑 비슷한지 궁금해지네.
힘들어 죽겠다며
숨이 탁 막히는 듯 싶다가
그 순간 지나면 기억 속에 그런 거 같다고만 남겨져 있는데 ...
어떻게 살던 아슬아슬하다고 생각하면
끝없이 이어지는 위기의 인생일거고
순간 순간, 이래도 재밌고, 저래도 흥미진진하다 싶으면
모든게 그런 거 같고.
참 나이테의 연륜이라는 게 재미있게 느껴진다.
보는 각도가 꽤 달라지는 것 같으니.
정례야~
위기는 기회다 라는 말도 젊은 시절에 해당하는 거드라구.
급격한 변화 마저 위기로 느껴지는 빠름이 두려운 나약한 나이에 이르렀어
세상을 바꾼 인터넷 혁명!
앞으로 또 어떤 혁명이 나타나 우리 노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까?
나이들수록 동양의 道가 변하지 않을 참 가치처럼 생각되는구나
아 참 너는 기독교의.....그럼... 사랑이니?
원수도 사랑하는 사랑 그 또한 참 가치가 되겠구나.
경선아,
"위기는 기회" -- 이것도 젊을 때의 예기라!
급격한 변화에 느끼는 위기감
마음이 젊으면 가능한 거 같기는 한데
그래도 나이의 벽을 넘기란 어렵겠지?
미 대통령 후보 멕케인(McCain)의
이메일 쓸 줄 모른다는 고백을 보면 위기인데
처연하게 대처하는 72세의 미 대통령 후보 처럼 말이다.
변화 속에 변하지 얺는 진리가
동양의 道에서 보여지는 참 가치 같다는 네 고백
나도 끄덕인다.
노인네들이 읊기에 딱 맞다 싶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요
위도 아니고 아래도 아님이요
그렇다고 중용이라 해도 그게 무엔지
뭐라 꼬집을 수 없는 道의 알맹이
누군가 그러더라.
道는 물과 같다고.
위 ?아래 한길로 흐르되 어느곳에든 채움이 있으되
유연하며 자유스러우며,
누구에게나 필요하나 그렇다고 교만하지 않는…..
사람답게 살려고 발버둥칠 때 추구되는
眞, 善, 美, 和, 愛, 正, 淑, 등 등....
< 道> 란 압축된 단어로 밖에 달리 설명될 수 없어서가 나온 지혜의 표출같아.
예수라는 역사적 인물이 보여준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사건이
아가페적 <사랑>이란 언어 이상으론 표현할 수 없기에
기독교 신앙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된거라고 보여지네.
그렇담, 결국 道이건 그리스도의 사랑 (愛 보담 더 포괄적) 이건
인간을 포함하여 무생물까지 모든 것과의 <관계>에서 같이 살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내 자신을 보물처럼 여기듯 "내가 아닌 他(타)"도 아끼는 삶에 필요한 요소들을 몸과 가슴과 혼이 다 품어야 한다고
어찌보면 동서고금에서 한결같이 동감하고 그것을 향한
인간의 안스러울 만큼의 발버둥이 아닐까 싶다.
道 도 그리스도의 사랑도 우리의 삶에 그대로 묻어나게 하기엔
인간 내면에 잠재된 이기심/욕심이 너무 지배적이라서
상그레라를 꿈꾸고 천국을 향하듯이
그래서 종교로 남을 수 있는거 아닌가 싶다.
분쟁과 논쟁의 불씨가 쉽게 일기 쉬운 “종교”란 화두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무거운 돌을 두드려 본다.
~~에 불과한 것, 별거 아닌 것에도
느껴지고,
느끼며 살 수 있다는게
실상은 살아 있다는 것이지.
십 수년 영화, 드라마...다 잊고 살았는데
요즘 나도 폭 빠져 산다.
별거 아닌 것에, 감동받고....
'위기의 주부'를 검색 해 보니 볼 수가 있지만
잠시 참고 있단다.
다시, 유화를 시작 해, 꽤 시간이 필요하거든.
B의 계절이 다시 오지......?
뭔가를 배우고, 성취하고, 느끼고, 빠지고.... 매력있다.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