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김경희 - 인일13 다음카페 가기 - 13회 아이러브스쿨 가기
우리 딸 고3 때, 그러니까 3년전 쯤일이다.
중간고사라고 늦었다며 학교까지 차를 태워달라고 해서
나는 출근길에 딸아이를 태우고 신명여고로 향했다.
간석동 희망백화점 앞을 지나는데...
앞에 가던 택시가 속도를 늦추며..
차가 채 멈춰서지도 않았는데,
뒷문이 황급히 열리더니
어떤 여학생이 메뚜기 펄쩍 뛰듯이
차에서 뛰어 내려
아스팔트위로 몸을 내던져 뎅구르르 구르고.
그 학생의 안경은 내동댕이 쳐지고...
그러더니.. 마치 영화의 스턴트 맨처럼
벌떡 일어나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마구 뛰는 것이었다.
딸아이와 함께 그 광경을 바로 뒤에서 목격하였는데..
딸아이가
"엄마! 저 애 우리반 아이야!, 쟤 왜저래..."
우리는 차를 세우고 딸아이와 함께 그애 이름을 소리쳐 부르며
냅다.. 뛰어 그 아이를 쫒아 가서는
그 아이를 잡아세웠다.
그 애는 공포에 질려 울먹이며
"저 아저씨가...저 아저씨가...
........... 나를 납치하려고 해요..."
우리는 황당하고 의아해 하며 차분하게 다시 물었다..
그 때 운전기사 아저씨도 따라왔다..
"학생! 왜그러는 거야?......"
그 때 얼핏 술냄새가 풍기는 것이었다.
나는 그 아저씨를 경계하며, 술먹었냐고 반문했더니
아니라고 손사레를 쳤다.
마침 그 옆을 지나던 술이 덜깬 행인의 냄새였다.
어쨌든, 우선 이 학생을 병원에 데려가야 하니
그 택시를 따라 근처 병원으로 갔고
그 동안 그 애 엄마와 담임한테 전화를 하여 조치를 취하였다...
그 운전기사 아저씨도
황당하다는 듯이 내게 다가오더니..
"아줌마!! 아줌마 차는 좀 달리면 문이 자동으로 잠기지 않나요?"
하는 것이었다.
내용은...이러했다.
고3 시험공부로 신경이 예민해진 탓인지 그 학생은 택시를 잡아타고 학교로 향하는데..
조금 달리더니 차문이 '찰카닥' 하고 잠기더란다.
그래서 자기가 문고리를 눌러 열어 놓았는데
조금 달리니 또 다시 '찰카닥' 하며 잠기는 것이 아닌가
그 학생은 불안해지면서
혹시 나를 납치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게 되었고
아저씨더러 차 세워달라고 하는데도
아저씨는 학교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계속 달리더란다.
이 아이는 차세우라고 소리 소리를 질렀고
차를 세우는데...채 멈추기도 전에 아이가 뛰어 내린거라고....
그 애는 병원에서 결국 간단한 치료를 받았지만
그날 결석하여 시험도 못보고
딸아이는 어찌된 사연인지도 모른채 학교에 데려다 주어서
시험 첫날 학교 도착하자마자
너무 놀래서 숨이 막 켁켁거리며 울면서
담임샘께 보고하는데..말을 못잇고,
담임샘과 반애들이 모두 놀랬다고...
그 반은 그 애의 "황당한 오버" 때문에..무결석이 깨졌다고 친구들 원성이 자자했고
그 일로 졸업 후에도 선생님 찾아뵈면.. 그때 그 이야기가 전설이 되었고
그 애 별명은 메뚜기라고...
하하하하...
그런데 아직도 이상한 것..
자가용은 문이 잠겨도.
택시는 자동으로 잠기지 않는 것 같은데.....
미스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