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남편이 모임에 입회한다고 나가더니,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다.
"웬일로 일찍 왔어요?"
"아니, 손자 봐야 된다고 일찍들 간다네."
난 내심, 간만에 쓸만한 친구들을 만났구나 생각했다.
근데 그이가,
"김OO 알어?"
"이OO 는?"
밑도 끝도 없이 묻는다.
"그게 누군데?"
"동창이라던데?"
술을 마시던 앞 좌석의 친구들이 초등동창회가 어쩌구저쩌구 하더니 글쎄,
"너 유옥순 소식 아냐?"
"그림 그리던 애?"
"걘 얌전해서 시집 잘 갔을거야."
"키가 165는 넘을걸?"
점이 코 옆에 있었느니, 입 옆에 있었느니.....
자기 마누라를 자기보다 더 잘 아는척하는 그들 얘기를 듣다 못한 그이가,
"유옥순인 왜 찾는데?"
"어? 너 알어?"
"유옥순이 내 밥 해주고 있다. 왜?"
그래 박장대소하다 왔노란다.
년 말 부부 모임때 내 얼굴 본다고 좋아하더란다. 맙소사!
어쩌지? 변변한 코트 하나 없는데.
키 높이 구두라도 한 켤레 사야 하나?
실망하는 눈빛을 보느니 차라리 그냥 홀아비로 내 보낼까?
ㅋㅋㅋ. 나도 참 웃기는 여편네다.
옆에서 남편은 내 속을 들여다 본 듯 히죽히죽 웃으며 잘도 자고있다. (에이,웬수~~~~)
옥순아~!
넌 남편을 평생 친구 처럼 생각하구 살겠구나~!
좀 부러운데......
옥순이 넌 모습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으니까 어릴벅 친구가 보면
아직도 좋아하구 싶어 질 걸~!
아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니?
그럼 이 쭈굴 할미 얼굴이 초등학교때 얼굴?
그 할배들,
남편하고 따로 들어가면 십중팔구 못 알아볼 게다.
내 트레이드마크인 그 문제의 점도 빼 버렸으니. ㅎㅎ
옥순아~!
너의 진솔한 요런 글이 맘에들어.
점은 뺐어도 모습이 있는데 뭐....
재밋게 읽었어.
(에이, 웬수~~~ )이말은 속으로 하겠지??ㅎㅎ
오른쪽이었는지 왼쪽이었는지 알아맞추어 보라고 하세요.
짜식들 유희경 님을 앉아서만 보았나보군요.
아니면 1M 이내에서 본 적이 없는 순진한 녀석들이네요.
<남편의 친구는 내 동창이었다.>라는 제목이 더 맞지 않을까요?
동창이 곧 친구는 아니니까요.
친구란 평생 남녀를 통털어 한 손의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일 테니...
넌 초등학교때부터 인기누렸구나.
나 아는 남학생은 눈 씻고 봐도 없어.
지금까지 식지않는 인기비결이 뭔지 고것이 쪼깨 궁금하네.
* 영화속 아름다운 OST 모음
<*EMBED src=http://cfs11.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01RSG9AZnMxMS5wbGFuZXQuZGF1bS5uZXQ6LzEyMDg0MDIwLzAvOTAuYXN4&filename=90.asx width=360 height=45 type=application/octet-stream loop="-1" volume="0" Autostart="true" AllowScriptAccess="never" invokeURLS="false">
한마디로 옥순이는 전교생이 다 알정도로 예쁘고 얌전하고 무엇이든 잘했다
같은반을 한번도 안해서 난 그녀가 매우 교만하다고 생각하여 접근을 안했다
배운년이나 예쁜년이나 다 마찬가지인 60줄 이즈음에 옥순이가 변했는지.....
한마디로 오해를 많이 했구나 생각드네.
요즈음 옥순이가 얼마나 싹싹하고 다정하니? 그렇지?
며칠전 유란이 아들 결혼때 난 조금 놀랬단다
유란이 초등동창들이 약10명도 넘게 모인거야
초등학교 동창들 우리는 몇명이나 되는가?옥순아
네 아들들 결혼시킬때 우리도 그이상 되도록해보자.
그리고 보니 그간 내가 엄청 밥맛 이었나보다.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이런 주책에 까칠이 내숭 떠느라고 그동안 나도 고생 많이 했다고요. ㅎㅎ
정원아, 송현 동창 불러볼까?
근데 아무래도 네 아들부터 보내야 될까보다.
난 또 제목만 보고는,
어느날 남편이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그가 바로 옛날의 거시기였다
뭐그런 삼류 영화 같은 스토리인가 하고 놀라 들어 왔더니.......
그러면 그렇지 옆도 못 쳐다 보고 학창 시절 다 보낸 네가 무슨 벤벤한 과거가 있을라구 ㅋㅋㅋ
용택 아빠, 질투도 조금 나고 으쓱도 하셨겠네.
흠~~~진가를 아셔야 하는데-------------
정양아, 놀라긴 뭘 놀래.
환갑일쎄 이 사람아.
그래, 내 답답한 학창시절을 넌 알지.
근데 초등때는 더 했거든.
완전 울보였지.
추석 잘 지내렴. 건강하고.
영숙아,
우린 그냥 한국에서 지내던 추억만 씹고 있지 뭐
솔잎 뿌려가며 쪄 내던 그 송편이 그리워라. 지금도 그렇게 하니?
내일쯤 몇 가정이 모여 송편 사다 먹을꺼야.
친구들아, 모두 바쁘겠구나.
힘들긴 하겠지만 추석 잘 지내!!!!
한가위 잘들 지내세요.
차례를 지내지 않더라도...
상대적 우울 떨치시고...
리차드 용재 오닐의 비올라 연주 동영상을
나중 하나 붙여도 될런지요?...
풀방구리 쥐 드나들듯 하다가 한동안 못 들어 왔더니
아픈가 걱정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인사나 하려고.
나 아주 건강해. 좀 일이 있어서....
모두 고마워.
글 올려 놓고 뚝 끊어버려 흥복님, 상욱님께 결례를....
정양, 영숙에게도 미안.
10월 19일에 이사하고 가끔 놀러 올께.
환절기에 몸조심들 하렴.
정말 말조심 해야겠더라고.ㅎㅎㅎ
추석 준비에 힘든데 웃자고 써본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