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봄 내내, 문 밖에만 나서면, 그토록 나를 취하게 했던,
노랑과 연두의 물감을 푼 캔버스 같았던, 유채꽃 천지가
이제, 들판은 잘 익은 밀밭
산은 갈색으로, 모두 바삭 말라 덤불이 되었습니다.
그 잘 마른 덤불에 더운 바람이 불어오면,
산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난 7월에도 말리부 캐년에 불이 났습니다.
집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거슬린 산과 붉은 색으로 변한 나뭇잎이 철 이른 단풍을 보는 듯한데
어제 또 이 동네에 산불이 났다고, 밖에서 집으로 들어오면서
몇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뉴스를 보라고, 칼라바사스에 불이 났다고,
헬리콥터도 떴다고 합니다.
불은, 그리 멀지 않은 로스트 힐이란 곳에서 났고
무사히, 별 피해 없이 속히 불을 잘 진압했습니다.
로스앤젤리스 근교는 다 그렇게
비가 잘 오지 않는데다 캘리포니아의 태양은 또 얼마나 뜨거운지,
게다가 우리 동네는 사면이 산으로 빙 둘러싸여 있습니다.
살랑살랑, 낮에는 따뜻한 바람이 수상쩍게 불어오구
밤이 되면 서늘한 바람이 늘 붑니다.
시작을 알 수 없는 바람도 신비입니다.
성경 전도서에는.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이키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그 불던 곳, 시작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한 밤, 바깥에 나가면
바람 속에는 섞여오는 냄새가 있습니다.
텍사스에서 잠시 살 때에도
새벽 기도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오면
이 냄새 섞인 바람이 불었습니다.
바람에 섞여오는 낯선, 냄새!
싸아한, 싫지 않은 냄새, 향기라고 할까요?
14년 전에도, 작년에도.
나는 그 바람에 섞인 향기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새벽이나 밤에 그 향기가 더 분명하게 날아옵니다.
무한한 곳으로부터 불어오는 향기!
광야나, 사막의 외로운 곳에서, 꼭 이런 향기가 날 것 같은데,
가슴 한 편을 훑고 지나가는, 잘디잔 전율을 일으키게 하는 이 향내는,
바로 산과 들이 메말라가는, 마른 덤불 냄새임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먼 곳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향내 속에는,
막연한 기대와 설렘,
또 어떤 불안과도 같은 스산함과 외로움,
고갱 그림의, 그 강열한 색채 속에서 느껴지는 고독감 같은
형용하기 어려운 신산함이 담겨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리고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향수, 또 고독이 아닐 런지요....
흙냄새와 마른 덤불 냄새가 섞여서 불어오는 바람,
낯설어 하면서도 기다리게 되는
미망 의 그 바람이,
검푸른 밤, 별이 총총한 오늘 밤에도 불어옵니다.
수인아~!
난 참 자랑스럽다.
내친구들이 이렇게 감수성이 있고
가슴들이 넓은지....
아침부터 아름다운 진솔한 글을 읽으니
어쩐지 오늘 좋은일이 생길것 같은
즐거운 아침이다.
I Love You~~~!!!

이상하게도 너하고는 아직도 그 옜날 나무 잎들의 반작거림을 떠올려도 그대로 오늘 있었던 일같이 새로운 거 있지
얼마 전 이미륵 의 압록강은 흐른다를 읽었는데 독일에서 유학하며 어느 집 앞에 핀 꽈리 를 보고 한참을 서있다 그 주인에게 꽈리 나무
를 한 뿌리 얻어 왔다는 얘기를 읽고 나를 보는 것 같았어
나도 걸으며 칸나, 쑥, 부용, 명아주 들을 보고 고향의 길들을 떠올리거던, 너희들과 괜히 걷던 그 길들을 ...
이 길에서 나는 익을대로 익어버린 여름의 향기, 나도 모두에게 보낸다.
가을의 전설이 그대로 베어나오는 아름다운 글 잘 보았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연두빛깔 봄에 대한 글을 엊그제 본 것 같은데...
벌써 바람에서 가을이 묻어나네요.
선배님의 서정적인 글, 가슴에 담아갑니다.
이 배경 음악이 영화 'Legend of fall' 의 주제곡인걸 금방 알아차리니....
혹 그 영화 보셨어요?
저는 다운 받아놓고, 아직 못보고 있는데.....
그리고, 좇아와서 격려 해 주어, 고마와요.
금재씨~
어설픈 글, 격려 해 주어 고맙구요.
8월도 다가고 있네요.
캘거리는 가을도 더 빨리 오겠지요?

어쩐지가 아니라, 매일 좋은일만 생기길 바란다.
오랫만에 뉴저지, 인숙이까지 들어왔구나.
낮에 인숙에게 전화가 왔었어.
브랜다 리의 노래....라고 하는 순간에
곡명도 잊어버린, 그 노래가 갑자기 술술 흘러나오더라.
누가, 결혼식에서 꼭 그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가사를 알고 싶어해서.
검색해서 찾아보았더니
'If You Love Me' 였어.
그 시절 참 많이 듣던 노래
순호, 너도 들어보면 아는 노래야.
오랫만에 그 노래를 찾고, 듣고, 가사를 복사해서
인숙에게 멜로 보냈지.
인숙아, 노래도 다시 보냈으니, 멜 열어 봐.
네 글 읽으니
고향과, 예전의 우리 모습이....그립구나.
수인 선배님
영화의 주제곡을 들으면,영화의 장면과 더불어
영화를 같이 보던 사람들,그 때의 기억들이 같이 떠 오르지요?
브래드 핏이 주인공이예요.
우수에 젖은 풋풋한 브레드에게 '뿅' 갔었어요.
어제 그가 티브이에 (토크쑈)에 나왔어요.
많이 늙었더라구요.
독특한 '안잴리나'랑 사는게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겠던데요.
좋은 영화예요.
선배님의 글은 항상 누군가가 있어요.
외로우신가봐요?
언제 선배님이 사시는 그곳에 가서 유채밭이,----누렇게 변하며
바람의 내음까지 바꿔 놓는 걸 함께 느껴 보고 싶어요.
영화 주제곡도 그렇구,
'음악'에서 가장 강열한 회상이 되는 것 같아요.
그때 내가 입었던 옷, 누가 밤색 머풀러를 머리에 썼으며,
누군 파란색 코트를 입었고,
우린 그때 다방에서 '위티'라는 걸 마셨고
그 사람의 하얀 치아와 약간은 수줍은 듯한 웃음, 등
'흐르는 강물 처럼'에 나왔더 브레드 핏,
내일 꼭 봐야 겠어요.
글렌데일과 여긴 30분 정도?
전에 리셉션 장소 근처랍니다.
구월에 시간 한 번 내십시다.
네 글은 어쩌면 그렇게 네가 자주 올리는 수채화들 같은 느낌일까?
아름다운 감성적인 글에 촌스러운 대답으로 좀 챙피하다만 우리 친구들 너무 잘났다!.
그 영화에선 브래드 핏의 숱 많은 금발이 멋져 보였는데----
어제 티브이에 나온 그는 모자를 푹 눌러 썼어요.
젊은 건 머리 숱이 많아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애구 에구---
선배님
저도 자꾸 머리가 빠져요
오늘 그 영화를 보셨나요?
소감은 어떠세요?
열심히 써야 할것 같다. 모두들 이렇게 좋아하지 않니?
너무 귀하다.
수인아 네 이멜 주소가 있는줄 알았더니 없네 좀 보내줘.
내 주소는 insunrhee@hotmail.com
영화를 보고 한동안 멍~ 했지요.
브래드 핏은 몬타나가 배경인 영화에 여러 번 나왔던 것 같구,
광활하고 황량한 몬타나의 대자연 속에서 전개되는
한 가족의 이야기....,
한 여자를 사랑하는 삼형제의 사랑과 형제 애.
구월에 태어나고 구월에 죽은 전설적인 ,
어쩔 수 없이 방랑 하는 사람, 트리스탄!
아버지 역으로 나온 사람도 너무 멋졌어요.
한 번 쯤 볼만한 그런 영화라고 생각 되요.
인숙아
수인아
명옥아
할말이 없다.
음악도 너무 좋지 않니?
괜히 걷던길? ㅎㅎㅎ
많이 걸어 다녔지?괜히 ....
인숙아 한국에 오면 한번 보자 !
선배님
Legend of fall
음악이 참 잘 어울리네요.
선배님의 글이구나---하며 금방 쫓아 왔답니다.
선배님의 글은 마음에 잔잔한 향수를 일으킵니다.
섬세한 감수성이 한편의 그림으로 전해져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