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생활 중 그 날 그날 은혜받은 말씀을 중보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내는 아들이 가끔 저에게도 문자를 보내옵니다

 오늘은  "인생은 성공과 실패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직  순종과  불순종의 문제일뿐입니다  주님의 평화!"라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며칠 전에는 "하나님은 90%순종하는 100명보다 100% 순종하는 1명을 통하여 일하십니다"는 문자로 제 마음을 위로하여 주었는데 오늘의 말씀은 요즘 저의 갈등을 보는 듯 꼭 집어주는 말씀이라 가슴이 서늘하였습니다

  육신의 아들이지만 영적으로 늘 깨어 주님께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제 마음에 회의의 그림자가 스치면 어김없이 저의 갈급함을 해갈시키는 말씀을 보내어 정신이 번쩍 들게 하곤 합니다.

 언젠가는 영적으로 육신적으로 피곤한 중에 그저 멍하니 누워서 T.V에 눈길을 주고 있었는데 아들이 들어와서 "사모님, 기도의 용사가 왜 생수가 흐르는 강단에 가셔서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하시지 수맥이 흐르는 방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시나이까 "하면서 유머 섞인 질책으로 깨우쳐주던 아들이 성전건축이라는 큰 사역 앞에서 억눌리고 있는 엄마를 많이 염려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뭉클합니다.

 맞아! 오직 100%순종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사역의 동역자가 됨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영적인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었지, 그리고 특별히 이룬 것도 없는 것같은 목회인생을 돌아보면서 영적 갱년기를 지나는 중 이었나 봅니다.   

  만일 와서 밥 같이 먹자는 말은 그저 들어줄 만한 평소에 무난한 성도들도 일 주일에 단 한 시간만이라도 릴레이 기도시간을 채워달라는 간절한 메시지를 무시하는 것을 보면서 내 지난 개척30년이 참 사람을 기르지 못했구나는 생각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었나봅니다. 아니 마귀가 저를 낙심케 하려고 그런 억지스런 생각을 집어 넣어 주었겠지요.

  일생에 주님의 전을 짓는 감격을 누리고자, 또한 목사님의 마음의 짐을 함께 지고자 자기의 노후와 안일을 생각지 않고 모든 것을 드려서 헌신하는 착한 성도들과 새벽부터 밤까지 시간 시간 교회 앞자리에서 기도하는 성숙한 믿음의 형제들이 있는데.. .그래도 와야할 사람들이 오지 않는 빈 자리를 보면서 무너지는 마음을 가누느라 애써야 할 때마다 조금씩 상심했었던 것이 마음의 감기로 이어졌었나봅니다 .

  30년 목회사역동안 교회에 비가 샐 때, 너댓번 이사하고 건축할 때, 아들이 인도로 선교하러 가고 캄보디아선교를 위한 음악회를 개최할 때 가족보다 더 마음쓰며 헌금하고 기도로 후원해주던 믿음의 동역자들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아 부끄러워집니다.

 "엄마 염려마세요. 엄마는 역전의 용사시잖아요 성전건축도 잘 될거고 캄보디아선교도 다 잘 될거에요. 그동안 모아놓은 돈 다 건축헌금으로 보낼게요 정아자매도[약혼녀] 건축헌금 보낸다고 했어요,  다신 펀드 안하려고요 하하하"
 어릴때부터 항상 십일조외에 십분의 일은 선교에, 십의 일은 구제에 드리는 철저한 십의 삼조 생활을 하면서 늘 돈에서 자유하였는데 좋은 일을 하려면 몫돈도 필요하다는 펀드매니저인   약혼녀의 권유로 매월 얼마간을  펀드에 넣었었는데 이제 그것을 깨고 보니 참 자유하다고 합니다   

 믿음의 1세대인 나는 시시로 나약해지고 사람의지 하다가 낙심할뻔 하는데 주님께 맡기고  기도로 기른 아들은 하나님의 일에는 늘 낙천적입니다. 군대 간 아들이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