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파리, Sitka!
걸을 때나, 먹을 때나 눈만 뜨고 있으면,
어디서나 바다가 눈에 들어오는 크루즈 여행.
아침식사로 오믈렛을 먹으면서, 만년설이 덮인 산아래 그림 같은 마을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봅니다.
Sitka!
시트카는 러시아령이었을 때 알래스카의 캐피탈 시티이며
‘러시아의 파리’라 불리었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파리'라고 불리우기에는 너무도 조그만 도시였습니다.우리가 탄 페리, 암스텔담호는 깊은 바다에 정박하고
작은 배로 선착장까지 실어다 주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도시를 걸어서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날씨는 맑고, 공기는 청정하고, 햇볕은 따스하게 내려 쪼이는
시트카의 거리를 한가하게 걷습니다.
러시아령이었을 때, 시트카는 모피 수출지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모피를 파는 상점이 있었습니다.
모피로 만든 고급의 예쁜 옷들은 여인들의 눈을 끌고,
기념품 가게, 갤러리, 식당, 은행, 카페 등이 몰려있어
관광지임을 보여줍니다.
갤러리에서 그림을 보는 재미도 빼 놓을 수 없지요.
가까운 곳에 공원이 있어, 꽤 되는 계단을 걸어올라 갔습니다.
1927년에 세운 현판을 보았습니다.
1867년, 미국의 스워드 국무장관이 720만 달러 -1에이커 당 2센트-를
지불하고 러시아로부터 사들인 얼어붙은 땅.
구입 당시에 국고낭비, 쓸데없는 짓이라고 비난받아
미국인들은 가장 어리석은 거래라고 이를
'스워드의 어리석은 행위'(Seward Folly)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후 발견된 금광과 유전은 미국에 상당한 부를 안겨 주었고
알래스카는 금, 석유, 천연 가스 등이 생산되고,
삼림 자원과 수산 자원도 풍부한, 부존자원의 보고라고 합니다.
그 후 러시아는 땅을 치며 후회했다고 하나 때는 이미 늦었지요.
1959년 미국의 49번 째 주로 미연방에 편입되고
미국의 대륙방위체재의 전초지역으로서
전략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50개의 주중 가장 넓습니다.
한반도의17배, 미국 국토의5/1로 소득세를 내지 않는 곳이며
오히려 와서 살라고 지원금까지 준다고 합니다.
비행기와 배로만 올 수 있는 이런 외지고 쓸쓸한 곳에도
알래스카의 인구 62만에 교포는 8000명이라고 합니다.
걷다가 일식집 Tokyo를 발견했습니다.
일행의 얼굴이 환하게 빛나더라구요.
5일 동안 양식만 먹다가 밥과 김치 생각이 굴뚝같은가 봅니다.
한 사람은,
김치를 죽죽 찢어 밥 위에 척 걸쳐 먹고 싶다고 하면서
입맛을 다십니다.
일식 식당 주인은 한국 사람이었고 우리는 우동과 스시를 시켜
김치는 못 먹어도 단무지는 먹을 수 있겠지 희망했는데
단무지는 없었지만, 개운하고 상큼한 생강절임과 함께 잘 먹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여행 체질인지....
저는 그다지 한국음식을 그리워하지 않아도 되던걸요.
항구는 떠나기 위해 존재 한다더니,
고요한 시트카를 뒤에 남기고
오후 5시, 배는 또 다음 도시를 향해 떠납니다.
* '비의 도시' Ketchikan
여섯 번째 날,
아침 일찍 캐치칸에 닿았습니다.
오후 1시면 다음 행선지로 떠나기에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나왔는데
큰 배가 세대나 들어와 있어서, 항구는 꽤 복잡 했습니다.
'비의 도시'라 불리는 알래스카의 캐치칸(Ketchikan).
일 년 중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30일 정도라고 버스를 탔을 때
가이드가 말해 주었습니다.
연 강우량이 4100mm나 되는, 인구 1만3000여명의 캐치칸.
우리는 운이 좋게도 빛나는 태양 아래, 푸른 하늘을 보며
캐치칸을 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배 안에서 시내 투어 신청을 놓쳤기에,
부두에서 안내하는 어느 버스에 신청을 하고
1시간 동안 시내 구경을 했습니다.
제법 북적이는 것이, 관광지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이곳은 보석가게가 많았습니다.
여행하면서, 기념으로 보석을 사나 봅니다.
우리 일행의 한 사람은 혹 한국음식점이 있나 찾아본다고 다니더니,
여기에도 한국 사람이 주인인 일식집이 있다고 합니다.
그 가게 앞에,‘알래스카 산 녹용 팝니다.’라고 한국어로 써 놓았다는군요.
어느 바닷가 마을에 들려
미국의 상징인 흰머리 독수리를 보고,
토템 파크에 갔습니다.
100여 년 전 인디언들이 만들어 세워둔 높은 솟대들.
우리나리의 장승은 사람의 형상인데 비해,
새, 물고기, 원숭이, 사람 등 여러 형상이 있었고
손으로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토템이란,
씨족의 표지를 뜻하기도 하고
원시인들이 모종의 동물 혹은 새, 또는 어떤 물건을 그들의 조상으로
여기기도 하며, 개인의 수호신이라고 하기도하고,
신이라고도 하는데
정신분석학자 S. 프로이트는,
"토템은 결국 종족의 선조이며, 동시에 그 수호자이기도 하다“고
정의 했다고 합니다.
1시에 배가 떠난다고 하여, 밥은 사먹지 못하고 서둘러 돌아왔으나
여전히 식당은 푸짐했고 .....
배는 다시 항해를 시작 합니다
잔잔히 물보라를 일으키며, 캐치칸이 멀어지고 있습니다.
내일 저녁 무렵에나 또다른 항구에 닿을 것입니다.
크루즈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아름다운 글과 사진, 그리고 음악
저도 함께 여행길에 오르는 착각을 해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