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주제가 있는 놀이터, 우리 집 별미 이야기 5호실입니다.
앞에서 열였던 방이 뒤로 넘어가게 되어 여기에 새로 열었습니다.
이 방에서도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라든가
특별한 사람에게 꼭 대접하고픈 음식이라든가
몸에 아주 좋아서 꼭 권하고픈 음식이라든가
추억 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음식이라든가
보기만 해도 목이 메이는 그리움을 담은 음식이라든가
나만의 비법으로 만드는 기가막히게 맛있는 음식이라든가
죽기 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라든가...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해보십시다.
그렇다고 꼭 음식을 만드는 이야기만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내가 먹어 본 유명한 맛집 이야기도 좋고
음식으로 건강이나 행복을 되찾은 이야기도 좋습니다.
먹기 위해 사는게 인생인지
살기 위해 먹는게 음식인지
아직도 명쾌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모두들 먹는 것과 사는 것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은 압니다.
이 방에서는 음식이야기만 해 봅시다.
모두에게 건강과 위로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 봅시다.
?< 이 방에 수록된 레시피 목록 >
1. 쇠고기 장조림
2. 멸치볶음
3. 불루베리 치즈케잌
아하....
장조림을 할 때 고기를 먼저 익혀 가지고 장을 붓네요.
그러면 고기가 더 부드럽겠네요.
나도 언니 방식으로 한번 해 봐야겠어요.
아이들 밑반찬 보낼 때 같이 보내게요.
나도 한마디
간장 넣을때 붉은고추와 동후추 한스픈 넣으면
한결 향기가 좋아요.
아롱사태로 푹익혀 간장넣어 졸이면 입에서 살살 녹아요.
정기모임 사진은 안올리나요?
신영이가 찍었으니까 올리겠죠.
어제 치즈케잌 진짜로 맛있었어요.
요즘처럼 입맛이 떨어지기 쉬울 때 뭘 먹어야 좋죠?
맛있는 음식 이야기 좀 해 주세요.
우리가 힘을 합하면 요리 장인도 나오겠다.
우리 친정 어머니도 아롱사태로 많이 하셔.
근데 통후추를 넣으면 진짜 맛있겠네. 한 수 배웠슴.
<싼 멸치 볶음>
멸치야말로 비싼 거 부터 싼 게 천차만별이지요?
물가도 비싼데 싼 걸로 맛있게 하는 방법을 올려볼께요.
마트에 가면 1+1으로 만원까지 안가는 싼 멸치입니다.
재료 : 멸치, 깐 마늘, 땡초, 설탕(물엿도 무방), 고추장, 참기름, 통깨, 식용유 약간(포도씨유 같은 게 더 좋음)
만드는 법 :
대개 이 멸치는 다시용이라서 좀 크기가 큰데 시간 날 때 한 상자 다 손질 해두면 아주 편리합니다
1)멸치를 대가리 따고 똥 뗀 다음 길이대로 반가른다(요게 중요)
똥은 버리고 대가리와 몸통은 따로 보관해야 육수낼 때 대가리를 다시 쓸 수 있어요.
2)프라이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너무 달구워지기 전에 적당히 썬 마늘을 살짝 볶는다(다지면 안되요)
3)멸치를 넣고 골고루 볶은 후에 썰어 놓은 매운 고추를 넣고 다시 한번 살짝 익힌 후 불을 끈다
4)설탕을 넣는다( 전 요즘 매실 액기스에서 갈아앉은 설탕 쓰니까 맛있어요.)
5)고추장을 넣고 섞은 후에 한번 더 불을 켜서 살짝 가열.
6) 마지막으로 참기름 넣고 통깨 솔솔 뿌린다.
양념을 다 섞어서 한 번에 하는 방법도 있는데 전 단 맛을 먼저 가미 한 후에 해야 짜지지 않더라구요.
멸치에 따라 염도가 다르니까 먹어보고 해야 해요.
물엿을 쓰면 윤기가 나서 보기도 좋아요.
물말이 해서 오이지하고 요 멸치볶음 먹으면 너무 맛있어요.
이제 곧 더위도 물러갈테니까 케익에 도전해 볼까나?
예전에 아주 좋은 전기 오븐이 있어서 슈크림도 제과점처럼 멋지게 만들었는데
가스오븐으로 바꾼 후에는 잘 안되더라구.
난 그것도 모르고 잘 못만드는 사람들이 솜씨가 없는 줄로 착각했거든.
나중에 반성했어.ㅎㅎㅎ
그동안 애들이 다 커서 먹을 사람도 없었는데 이제 새애기와 양희가 1월에 오니까 그 때 해먹여야지.
시집오던 그 이듬해 딱 요맘때
남편이 애지중지 아끼는 오토바이 뒤에 실려
8월 땡볕 속을 달려 간 곳은 변산 채석강
오토바이에 간소하게 싣고 온 짐이야 풀고 말고 할 것도 읎구, 바다에 첨벙
나는 그냥 풍덩거리며 놀지만
어느 하나 버릴데라곤 없는 우리 남편( 나 더위 먹었나봐 지엄하신 형님들 앞에서 남편 칭찬을 다 허구)
오리발에 물안경을 끼고 바닷밑을 더듬어 고동도 줍고 애기 조막만한 소라도 주워 올립니다.
한코펠 잡아서 숙소로 정한 민박집에 돌아오니
몇 가족이 어울려서 같이 피서를 왔는지
애와 어른이 시끌버끌
평상을 즈그들 방앞에 끌어다 놓고 통째로 차지한 것까지도 할 수 없이 용서
마당 한곁에 있는 화덕에 걸은 커단 양은솥엔
닭백숙이 서멀 서멀 끓고 있는데 워떠케나 군침이 도는지
보는 눈만 없으면 솥 가에 걸쳐놓은 국자로 한 국자 푹 떠먹었으면 ~
잡아 온 소라 고동을 한 코펠 삶아 놓았지만 그 건 안중에도 없고
나의 눈은 자꾸 닭 백숙 솥을 맴돌고 있는데
그집 꼬마들은 우리의 소박한 주점부리인 삶은 소라 고동이 더 먹고 싶은 눈치
찬스 포착
선뜻 절반 넘게 덜어준 데에는 음흉한 꿍꿍이 속이 숨어 있었는데
그러나 돌아 온 건 야속한 빈 그릇
오토바이 여행은 며칠을 더 이어져
목포, 완도, 진주, 산청, 영월을 거쳐 집에 돌아 온 날
남편은 제 몸 하나 씻자마자 낮잠
나는 빨랫감은 다 목욕탕에 던져 놓고
닭을 한마리 사다 고우기 시작했어요.
불볕 더위가 아직 설핏해지기도 전
점심도 저녁도 아닌 어중간한 때
남편을 깨워 김이 펄펄 나는 닭백숙을 내놓으니
평소에도 닭고기를 즐겨하지 않는 남편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이 더운날 무슨 심술 부리는 거냐고 쿠사리를.
그런데 훔쳐서라도 먹고 싶던 그 닭백숙을 한 냄비 끓여 놓았는데 막상 나도 별로.
나 아닌 한 생명이 내 뱃속에 든 것도 모른채
닷새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출렁거림을 견디며
닭백숙 도둑질을 줄기차게 꼬드겼던 검지손가락만하던 정체는
올해 스믈두살된 우리 아들
에그 철딱서니!
니네 아들은 진짜 느그집 보배다.
찬정이가 아니고 모르는 사람 이야기 였다면 재미있었겠어. ㅎㅎㅎㅎ
나도 그랬어.
우리 언니네 제사라고 밥을 먹으러 오라기에 갔는데
젯상에 올렸던 식어빠진 백숙의 다리가 얼마나 먹고 싶은지....
그래도 사돈네 제사라 차마 닭다리 뜯어먹겠다는 말은 못하고 체면치레만 하다 왔는데
집에 와서도 그 닭다리가 눈에 삼삼해서 아무것도 먹기 싫은거야.
시장에 가서 닭을 사다가 삶았지.
인삼이니 대추니 마늘이니 하는 향신재료도 제대로 넣지 않고 후다닥 푹푹 고았어.
너무나도 먹고 싶었거든.
대충 익었다 싶어서 먹으려니까 웬걸... 보기도 싫은거야.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임신을 한 줄 몰랐기 때문에 참 황당했어.
이게 무슨 변덕인가 싶어 먹어보려고 했지만 이번엔 쳐다보기도 싫은거야.
그냥 언니네 집에서 본 그 닭다리만 생각이 나고....
그날부터 나는 아무것도 못 먹고 정말 죽도록 끙끙 앓았어.
그냥 먹을 것만 보면 구역질이 나고 속이 불편했어.
게다가 어지럽고 너무도 나른해서 일어날 기력도 없는거야.
그 때 나는 이미 아들을 둘이나 낳은 후라 또 아이를 가질 계획이 전혀 없었고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던 터라 아이를 낳을 여건은 더욱 아니었지.
게다가 나는 입덧이라곤 모르고 애를 둘이나 낳았기 때문에
내가 임신을 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채
그렇게 변덕을 떠는 내 몸을 이해할 수 없었어.
그래서 큰 병에 걸린 줄 알고 자리를 보전하고 누워서 본격적으로 앓았지.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입덧이었어.
하지만 나는 그 아이를 낳지 않았어.
고만고만한 두 아이를 데리고 유학길에 오르는 것도 버거운데
외국에서 또 아이까지 낳을 자신이 없었거든.
내 슬프고도 아픈 이야기가 찬정이의 백숙 때문에 생각이 났네.
그 때 내가 거절했던 그 아이는 아마도 딸이었을거야.
내 여건이 조금만 덜 절박했더라면 나는 세 아이의 엄마였을텐데.....
내 슬픈 고백 끝.
닭백숙은 이제 끝!
혜숙이가 빨리 불루베리 치즈케익 올려야겠다.
먹어만 봤지 생선을 만져나 봤나, 고기도 직접 날로 만져본 적이 없었네. 그런 줄 몰랐어.
고등어를 사는데 대가리며 몸통을 툭툭 자르는 게 왜 그렇게 징그러운지, 닭고기를 사는데 저거요 하고 손가락질 하는 것부터 해서 너무나 어려운 일 투성이더라고.
집에 갖고 와 요리를 하려는데 도무지 징그러워서 만질 수가 없는 거야.
게다가 닭고기는 내 손가락에 의해 도살당한 거라 더 무섭더라구.
그 때 고무 장갑이 없었을 땐가? 암튼 내 손으론 못 만지겠더라구.
고개를 돌리고 종이를 길게 해서 물을 뿌리고 어쩌구 암튼 일단 불에 올려 놓았지.
근데 말이야, 간장도 치고 뭐 이것 저것 치고 익기 시작하니까 그 냄새가 맛있어지더라는 거!
몸과 마음의 이율배반. 닭이 가르쳐 주었지.
돈 주고 시장에서 물건 사는 재미가 하도 좋아서 왕창 왕창 써버렸더니 다음 달부터 아버지가 돈을 안 주시데.
그 다음은?
기억이 안 나.
먹고는 살았는데 우째 그 다음은 생각이 안 날까?.........
재료:
크림치즈 8온스 2개 (실온에서 겨울 4시간 여름 2시간)
과자가루 1컵
설탕 4분의 3컵
달걀 3개 (실온)
바닐라 에센스 1티스푼
버터 45그램
블루베리 파이 필링 2분의1통
1,먼저 오븐을 175도에 예열하고 재료 준비
2,버터를 대접에 담아 레지에서 녹인다
3,녹인 버터에 과자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
4,3을 지름 20센티 케잌틀에 꼭꼭 눌러 바닥을 잘 만들어 예열된 오븐에 넣어 10분 구운후 꺼내 식힌다
5,식을동안 오븐을 180도에 맞춰 놓고 속을 만든다
6,보울에서 핸드믹서로 치즈를 부드럽게 크리미 상태로
7,계속해서 설탕을 3번에 나누어 넣어가며 젓는다.아주 색이 하얗게 될때까지
8,거기에 달걀을 하나씩 넣어가며 젓는다
9,색이 하얗고 매끄러워지면 식힌 과자위에 부어 오븐에 넣고 45분 구운후
앞뒤를 방향바꿔 45분 구운후 꺼내 식힌다
10,식은 케잌위에 브루베리 파이 필링 2분의1 통을 붓거나 딸기 얹어 장식한다
완성된 모양은 신영이 올린 사진 참고 하시고 맛있게 만드세요
도대체 줄바꾸기는 어째야 하는지 글 다 쓰고 등록한 다음
다시 수정 눌러 엔터쳐서 줄바꾸기 합니다.
누가 나좀 도와줘요.
에디슨이 개를 두마리 키웠는데 한마리는 크고 한마리는 작았대.
연구실에 들락날락 할 때마다 문 열어주기 귀찮아서 개를 위한 출입구를 따로 만들었댄다.
큰 거 하나, 작은 거 하나, ㅎㅎㅎㅎㅎㅎ 왜 웃게?
머리 좋은 사람들이 이런 맹점이 있다니까 ㅎㅎㅎㅎㅎㅎ
나도 엔터치면 되는거 아는데 다 해놓고
댓글등록 하면 도로 좍 붙어버려.
댓글 등록 글쓰기 처음부터 가르쳐줘.
치즈케잌 할때 과자가루는 계란과자 빻아 쓰면 됩니다.
미리 많이 빻아 1컵씩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고 쓰면 아주 편해요.
크림치즈는 코스코가 싸고 계란은 좋은게 졸아요.신선한걸로.
블루베리 파이 필링은 제과제빵 전문점이나 수입품점에 있어요.
과연 누가 제일 먼저 할까요.
실천하신분은 후기 올려주세요.
혜숙언니,
불루베리치즈케익 너무 어려워요.
언니가 쉽다해서 진짜~~~루 쉬운줄 알았어요.
그 더위에 그리 고생해 만든 것이라 고렇게 맛있었나봐요.
아, 입속에서 그날 고 케익이 살살 녹고있구먼유~~~~
친한 선배 부인이 가르쳐 준 치즈케익을 잘 해 먹었지.
재료나 구성은 혜숙이의 불루베리 치즈케익과 거의 같은데
오븐에 굽지 않고 그대로 냉장고에서 굳히는거였어.
이제는 오래되서 기억에도 가물거리는데 그 때는 자주 해 먹었단다.
돌아 올 때 내쇼날의 렌지겸용 오븐 사가지고 와서 (그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케익이라면 롤 카스테라나 그저 우리가 생일날 초꽂아 먹는것 한가지 뿐이어서) 한동안 온갖 케익 다 만들고 했다.
지금 생각나는 건 우리 시댁에 잠시 같이 살 때였는데
케익 만드는 도중 예사로 정전이되서 (전기오븐이었거든) 난리를 치르기도 했던 거!
요즘이야 온갖 것 다 팔고 아파트는 옛날에 서양 영화에서나 보던 집보다도 더 멋지고
뭐 하나 부족할 게 없지만 우리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좀 산다는 집은 깡통시장 물건 들이나 썼고
시장에 가도 백화점에 가도 좋은 물건이 없었거든.
찬정이의 감자 송편도 그렇고 혜숙이 치즈케익도 보니까 오븐에 45분씩 두번이나 구워야하니 아직은 더워서 엄두가 안난다.
추워지면 꼭 실습해서 올릴께.
그러니 봄날 모임에 가져간다고 혜숙이가 얼마나 고생했을까?
수고했어 혜숙이는 봄날의 보배 뉴 페이스야.
재료만 준비되면 제일 쉽고 결과물은 훌륭한게
바로 치즈케잌이야.
괜히 길게 방법을 늘어 놓아 그렇지
하나씩 천천히 돌려 잘 섞어 굽기만 하면돼.
시간이 좀 길게 굽는게 흠이지만
그동안 뒷정리 하고 기다리다 땡하면
뜨거울때 그대로 먹어도 더 맛있어.
명옥언니
한번씩 올리시는 음식보면 관록이 느껴집니다.
언제 언니댁에서 번개 한번 하면 어떨까요?
부산은 언제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더운날 몸조심 하세요.
내가 다 대줄 수도 없고..... 흑흑.
근데 우리집 번개 하면 모든 이의 환상이 다 깨질꺼다.
난 우리 남편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실용주의자거든.
뭐하나 멋있게 해놓고 살지도 못하고 아기자기 하지도 않아.
첫인상은 다들 "어머 세간살이가 참 많네요"(요건 예의를 갖추는 분들이고)
친한 사람들은 "아유 정신없어! 좀 버려라"
그런데 하루밤 자보면 달라지지.
곳곳마다 편하게 되어 있거든.
필요한 거 찾아서 움직이지 않아도 되게 이방 저방 있을껀 다 있거든!
그리구 난 거짓말하거나 과장한 것도 없는데 내가 쓴 글 읽어보면 내가 봐도 살림 잘하는 여자 처럼 보이더라구!.
이게 글의 매력이기도 하고 ..........ㅎㅎㅎㅎㅎ
<쇠고기 장졸임>
재료 : 쇠고기 양지머리(양은 알아서들 하세요), 깐마늘, 땡초, 진간장
만드는 법 :
1) 쇠고기는 나중에 손으로 찢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핏물을 뺀 다음
압력 솥에 물을 적당히 붓고 끓으면 넣는다
2) 일단 끓으면 거품을 걷어낸 다음 마늘을 넣고 뚜껑을 덮고 압력으로 10분정도 끓인다(솥에 따라 다름)
3) 쇠고기가 물러졌으면 땡초를 썰어 넣고 진간장으로 간을 맞춰서 한소큼 더 끓인다.
4) 식은다음 손으로 결대로 찢어서 두고 먹는다.
이건 모르시는 분들이 안계실테지만 그래도 불켜지라고.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