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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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올림픽과 미래의 중국 ♣2008년 8월 8일 8시, 13억 중국인들에게 재수 좋은 숫자로 인식되어 온 8자가 4번 겹치는 시간에 맞추어 베이징 올림픽의 팡파르가 울렸다. 비록 작은 TV화면이었지만, 장중하면서도 화려한 중국문화에 나는 압도되고 말았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붉은 수수밭>과 199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홍등>으로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장이머우張藝模 감독의 연출로 진행된 개막공연은 5천년 황하 黃河문명을 자랑스럽게 펼쳐내기 위해 무려 1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투입하여 한편의 장엄한 영상서사시映像敍事詩를 엮어내는 데 성공한다. 공자의 3천여 제자가 죽간竹簡을 펼쳐 들면서 제지製紙, 활자活字, 인쇄술印刷術, 화약火藥(불꽃놀이) 등의 4대 발명품이 과시되고, 희곡戱曲, 예악禮樂, 실크로드 등으로 이어진다. 중국문명의 찬란했던 과거와 번창하는 현재, 그리고 양양한 미래를 상징하듯 용틀임치는 수퍼 차이나의 자부심이 역동감에 실려 넘쳐난다. 장차의 일이 걱정되어 나는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다. 표면적으로는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同一個世界, 同一個夢想’이란 구호를 내우고 있었지만, 소위 중화中華라고 일컬어지는 중국인들의 자부심이 살아서 꿈틀 거리는 것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중국문화를 포괄하는 ‘중화’라는 말에는 여러 지역의 문화를 아우르는 중심문화中心文化라는 뜻을 내포하기도 하지만, 글자대로 풀어서 ‘ 가운데 핀 꽃’이라는 의미의 ‘ 중화’는 은연중에 주변 지역의 문화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오만도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올림픽 주경기장인 새 둥지 같은 <냐오차오鳥巢>, 물방울 수영장이라 불리는 <수이리팡水立方> 등 이번 올림픽의 상징이면서 새로운 중국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지으면서도 자국의 설계자를 배제하고 외국 건축가에게 맡겼다는 사실에서 21세기 중화문명의 관대한 도량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외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의 성과는 정신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천명한 것도 따지고 보면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글:신봉승(예술원 회원)----펌 <
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