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꽃으로

-명위식-

사랑은
딱히 정해놓을 수 없는 무채색 물감
누군가를 향하여
어느 모양으로든지
전염시키고 마는 사랑의 꽃이어라

서둘러 들길을 노오랗게 물들이는 개나리
햇살 등살에 희디흰 속살 터트리는 목련화
산자락마다 바알갛게 불태우는 진달래

누군가를 애타게 사모하는 해바라기
아침에 몰래 피었다 사그라지는 나팔꽃
긴긴 여름날 불 밝히는 백일홍 사랑
봄, 여름, 가을까정 자태를 뽐내는 장미화
가을하늘 우러러 활짝 미소짓는 코스모스
칼바람 찬 서리 마다않고 피는 매화

사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피어나는 꽃이어라

(사랑의 편지 -라나에로스포-)